인니, 싱가포르 대신 미국서 연료 최대 60% 수입 방침…"관세 협상 카드"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5.09 17:38
수정2025.05.09 17:40
[인도네시아서 판매되는 액화석유가스(LPG) (EPA=연합뉴스)]
미국과 상호관세 협상을 앞둔 인도네시아가 앞으로 수입 연료의 최대 60%가량을 기존 싱가포르가 아닌 미국에서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9일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흘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대미 관세 협상 차원에서 일부 연료의 수입국을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그 나라(싱가포르)가 아닌 다른 나라(미국)에서 다른 연료를 수입하는 방안이 거의 확실하다"며 향후 6개월 안에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하달리아 장관은 초기 단계에선 전체 연료 수입량의 60%를 싱가포르 대신 미국에서 수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가격 문제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문제도 있어 다른 국가와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싱가포르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언젠가 '0'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로이터는 인도네시아의 미국산 연료 수입 확대가 상호 관세 협상을 앞두고 미국에 제안할 '카드' 중 하나라고 짚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석유제품을 비롯해 원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등 미국산 에너지 수입액을 100억 달러(약 14조200억원)가량 더 늘릴 계획입니다.
아울러 라하달리아 장관은 인도네시아가 현재보다 10배 더 많은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전체 수입 원유의 약 4%를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습니다.
국영 석유·가스 회사인 페르타미나는 미국산 연료 수입을 확대하려는 정부 계획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고 연료 저장 용량을 늘려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초 인도네시아에 대해 상호관세 32%를 적용한다고 밝혔다가 시행을 90일간 유예한 바 있는데,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미국을 상대로 144억 달러(약 20조6천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李대통령 "같은 일해도 비정규직에 더 줘야…최저임금 고집 버려야"
- 2.'내일부터 출근 평소보다 서둘러야 할지도'…지하철 무슨 일?
- 3.국민연금 30% 손해봐도 어쩔 수 없다…당장 돈이 급한데
- 4.롯데百 갔는데 "이런 복장으론 출입 불가"…무슨 옷이길래
- 5.당장 죽겠다, 국민 연금 30% 깎여도 어쩔 수 없다
- 6.실거주 안하는 외국인에게 칼 빼들었다…결국은
- 7.'내일 마트로 달려가야겠네'…반값에 주부들 신났다
- 8.당첨되면 10억 돈방석…현금부자만 또 웃는다
- 9.김포 집값 들썩이겠네…골드라인·인천지하철 2호선 연결 탄력
- 10."졸업해도 일자리 없어, 어차피 백수"…이런 청년 수두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