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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14세, 트럼프 이민정책 공개비판 해왔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5.09 15:35
수정2025.05.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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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교황에 '첫 미국 출신' 프레보스트 추기경 교황명 레오 14세 (사진=연합뉴스)]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가 이민과 기후 문제에는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되 가톨릭 교회 내 성소수자(LGBTQ+)나 여성의 지위 등 젠더 문제에는 보수적인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 노선을 견지하리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신임 교항은 트럼프 2기 이민정책 등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레오 14세가 사목자로서 이민자들, 빈민들, 착취당하는 이들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겠지만, 전임자인 프란치스코만큼 도발적인 방식은 취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인공적 수단을 활용한 피임을 금지하는 교리나 가톨릭 교회 내에서 동성애 남성의 지위 등에 대한 교리 등을 변경하는 일에 적어도 당장 나서지는 않으리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민자 문제에서도 레오 14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나타내왔습니다. 
   
그는 성직자로서 페루 빈민들의 사역에 오랜 세월을 바쳤고, 경제난을 피해 페루로 이주한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 150만명을 보살피는 사역도 계속해왔습니다. 
   
그는 올해 2월에는 미국 주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민자들을 보호하는 여러분의 일은 그리스도의 사역과 교회의 역사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며 "이민을 적법하게 규제한다고 해서 사람의 본질적 존엄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당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해 노골적인 이민 적대 정책을 펴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위 중에 추기경 163명을 신규로 임명했으며, 이 때문에 교황 선출 투표권을 지닌 추기경 133명 중 압도적 다수인 108명이 프란치스코에 의해 추기경으로 임명된 이들이었습니다. 
   
프레보스트도 그중 하나였으며, 추기경 서임 후 불과 1년 반 만에 교황이 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프레보스트를 2023년 1월 교황청 주교부 장관에 임명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에 부제급 추기경으로 서임했으며, 올해 2월에는 전세계에 10여명밖에 없는 최고 등급 추기경인 주교급 추기경으로 격상해 힘을 실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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