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SBS Biz

"예대금리차 줄고 있다" 눈 가린 금융위원장

SBS Biz 이한승
입력2025.05.08 14:54
수정2025.05.08 15:26

[앵커]

금리 하락기에도 은행들의 이자 이익이 커지는 데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가 한몫 했다는 비판이 커지자, 어제(7일) 금융위원장이 금융당국이 보는 통계는 다르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 해명 내용을 저희가 확인했더니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한승 기자, 우리가 보는 예대금리차 통계, 이게 잘못됐다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3월 신규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 3월 신규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는 신한은행이 1.51%포인트, 하나은행이 1.43%포인트를 기록해 두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각각 2년 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국민은행이 2년 2개월 만에, 우리은행이 2년 1개월 만에 예대금리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그만큼 은행들의 이익이 커지는 셈인데, 금융위원장은 사안을 다르게 보고 있었습니다.

[김병환 / 금융위원장(7일 기자간담회) : 은행의 이익에 영향을 주는 지표는 잔액 기준의 예대금리차입니다. 잔액 기준의 예대금리차는 지속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줄어들고 있다고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앵커]

그런데, 체감상 꽤 오랜 기간 동안 예대금리차가 좁혀진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팩트체크 결과는 어땠습니까?

[기자]

3월 예대금리차를 잔액 기준으로 봤는데요.

3월 잔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 하나은행이 1년9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고, 우리은행이 1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9개월 만에 최대로 벌어졌습니다.

예금은행 전체로 봐도 3월 예대금리차는 신규 기준으로는 7개월째 확대됐고, 잔액 기준으로도 소폭 확대됐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예대금리차를 월별로 보면 변동성이 크다며, 분기별로 보는 게 맞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신규와 잔액 기준을 거론했던 금융위원장의 발언과는 관점이 다른데다, 은행은 매달 예대금리차로 수익을 올린다는 점에서 금융위의 해석이 자의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모두가 힘들다고 하는 불황 속에서도 4개 금융지주의 1분기 이자수익은 10조원을 돌파하며, 탄탄한 실적을 이어갔습니다.

SBS Biz 이한승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한승다른기사
기업은행, 김포·과천·시흥지점서 '디지털데스크' 시범 운영
[단독] '고객 돈'으로 서민금융 생색?…가장 인색한 은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