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환율 압박 부담 커져…"美, 관찰 대상국 재지정 가능성"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5.08 13:26
수정2025.05.08 13:31
최근 미국의 환율 압박 소문으로 통화 가치가 급등한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재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대만 야당 대표가 주장했습니다.
8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제1야당 국민당 주리룬 주석(대표)은 전날 당 중앙상무위원회에서 2주 이내에 미국의 상반기 환율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주 주석은 대만과 한국, 일본, 베트남 등이 모두 미국으로부터 환율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이번주 또는 내주 받게 될 미 재무부의 상반기 환율보고서에서 대만이 반드시 '심각한' 관찰 대상국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대만 중앙은행 양진룽 총재는 "대만이 환율 조작국으로 분류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양 총재는 또 미국이 대만달러의 절상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양 총재는 지난해 11월 미국이 하반기 환율보고서에서 대만을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을 당시 "미중 무역분쟁 이후 대만의 대(對)미국 무역흑자가 크게 확대됐다"며 "향후 대만이 일상적으로 대상국 명단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자국과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경제와 환율 정책을 평가하고 일정 기준에 해당하면 심층분석국 또는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합니다.
현재 평가 기준은 150억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에 해당하는 경상수지 흑자, 12개월 중 최소 8개월간 달러를 순매수하고 그 금액이 GDP의 2% 이상인 경우 등으로 이 중 3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하면 심층분석 대상, 2가지가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이 됩니다.
대만 당국의 한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 협상에서 '환율 조작국' 명단을 압박 도구로 사용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는데, 미국이 관찰 대상국인 대만을 환율 조작국으로 격상하겠다고 협상에 나서면 대만이 더 큰 양보를 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8가지 '비관세 부정행위' 중 첫 번째로 '환율 조작'을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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