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우크라 물관리 재건 참여 중소기업에 금융지원"
SBS Biz 최나리
입력2025.05.07 06:47
수정2025.05.07 06:48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자들과 만나 폴란드 바르샤바 지점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밀라노=연합뉴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폴란드 바르샤바 지점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물관리 분야 재건 사업을 수주할 것으로 기대되는 한국수자원공사와의 협력에 큰 관심을 내비쳤습니다.
정 행장은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르샤바 지점이 재건 사업 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우리은행은 폴란드 남부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개설한 지 8년 만인 올해 3월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정식 지점을 열었습니다.
바르샤바에는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기업을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 현지 법인이 진출해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재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바르샤바 지점이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의 전초 기지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영업에 잔뼈가 굵은 정 행장은 그중에서도 수자원공사의 발주를 통한 중소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진출에 특별한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만큼 물관리를 잘하는 나라가 드물고, 수자원공사가 굉장한 역할을 한다"며 "동남아 쪽 댐도 다 수자원공사가 관리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수자원공사가 실제로 재건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중소기업들에 발주를 주고 주문하면서 같이 우크라이나에 진출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의 대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정 행장은 "물 산업은 기간 산업으로 제조업과 다르다"며 "지속 가능한 사업이고, 앞으로 굉장히 오랫동안 시장을 점유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 행장은 중소기업그룹 담당 부행장이던 지난해 초 물관리 분야 중소기업 저리 대출 지원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수자원공사와 체결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 행장은 이번 출장에서 밀라노에 이어 바르샤바를 직접 찾습니다. 현지 지점을 첫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수자원공사 관계자들도 따로 만날 예정입니다.
한편, 우리은행은 바르샤바 지점에 관리자급으로 채용된 마테우시 오르디크(47) 변호사의 외고조부가 대한제국 시절 경무청 경무관을 지낸 김병준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고인이 일제강점기 러시아로 이주한 뒤 후손들이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퍼져나갔고, 오르디크 변호사는 폴란드에서 나고 자랐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습니다.
정 행장은 "저도 독특한 이력에 깜짝 놀랐다"며 "(조상의 나라에) 그런 애정이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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