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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중 1명 "우리 사회 정신건강 좋지 않다"

SBS Biz 오정인
입력2025.05.06 23:15
수정2025.05.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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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정신건강 수준에 대해 국민 2명 중 1명은 "좋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경쟁과 성과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 '타인이나 집단의 시선과 판단이 기준과 규범이 되는 사회 분위기'를 지목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만약 정신적으로 아프다면 편견이나 낙인 등이 걱정되고 두려와, 아프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거나 전문적 도움을 구하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7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BK21 건강재난 통합대응을 위한 교육연구단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신건강 증진과 위기 대비를 위한 일반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먼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전반적인 정신건강 수준은 어떻습니까?"라는 물음에 응답자 1천500명의 평균 점수는 2.59점으로 '보통(3점)'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1~2점은 '좋지 않음', 3점은 '보통', 4~5점은 '좋음'으로 분류한 결과, '좋지 않음'은 48.1%, '보통'은 40.5%, '좋음'은 11.4%였습니다.

사회 구성원의 정신건강 수준을 '매우 좋지 않다' 또는 '좋지 않은 편이다'라고 응답한 48.1%(772명)에게 "우리 사회의 어떤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가"를 묻고 7개의 선택지 중 가장 중요한 것 2개를 고르도록 했습니다. 



1순위 및 1·2순위 응답을 보면 "경쟁과 성과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와 "타인이나 집단의 시선과 판단이 기준과 규범이 되는 사회 분위기"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전반적인 사회 구성원들의 정신건강이 좋지 않다는 응답이 높게 나온 가운데, 이에 대한 긍정적 인식보다는 부정적 인식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약 정신적으로 아프다면 편견이나 낙인 등이 걱정되고 두려워, 아프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거나 전문적 도움을 구하지 못할 것 같다"는 진술문에 응답자의 56.2%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20대 이하(2.81점)과 30대(2.73점)에서 50대 이상 연령대(2.53점)보다 평균 점수가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연구진은 자가보고형 우울척도(PHQ-9) 9개 문항을 활용해 '우울 수준'도 측정했습니다. 10점 미만은 '이상 없음', 10점 이상은 '중간 정도 이상의 우울'로 분류한 결과 응답자의 합산 평균은 7.6점이었습니다. 전체의 33.1%가 10점 이상에 해당하고, 66.9%가 10점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울분 수준' 측정 결과 전체 평균 점수는 1.67점이었습니다. 1.6점 미만은 '이상 없음', 1.6점 이상~2.5점 미만은 '중간', 2.5점 이상은 '심각' 수준입니다. '이상 없음'은 전체의 45.1%였고, '중간 수준'은 42.1%, '심각 수준'은 12.8%를 차지했습니다.

2.5점 이상의 심한 울분의 분율은 60세 이상에서 9.5%인 것에 비해 30대에서는 17.4%로 더 높았고, 소득 수준의 경우 월 소득 200만 원 미만 집단에서 2.5점 이상의 심한 울분은 21.1%인 반면 월 소득 1000만 원 이상 고소득 집단에서 심한 울분은 5.4%로 서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달 15일부터 21일까지 이뤄졌으며, 연구진이 개발한 문항을 전문조사업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온라인 패널을 이용한 웹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응답자료는 지역·성·연령의 비례할당 표집 방식으로,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천500명을 통해 수집했습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2.53%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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