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트럼프 의약품 관세에 현지생산 등으로 대응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5.06 11:20
수정2025.05.06 17: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2주 내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의약품 제조 촉진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의약품 가격과 관련, 다음 주에 큰 발표를 할 것"이라며 "전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우리는 매우 불공정하게 갈취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이 한국에서 수입한 의약품 규모는 39억7천만달러에 달합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한국산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이 37억4천만 달러로 94.2%를 차지했습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올해 의약품 수출이 바이오의약품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미국·유럽 지역에서의 실적 호조로 1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의약품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이 관세를 높일 경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큰 발표', '매우 불공정하게 갈취' 등 과격한 표현을 사용함에 따라 높은 관세율이 부과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18일 의약품 관세에 대한 질문에 "25%, 그리고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난달 2일 발표한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는 의약품이 제외됐습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취임 연설에서 외국에서 생산된 의약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이후 꾸준히 의약품 관세를 언급한 만큼 관세 부과는 시간문제로 보고 대응책을 강구해왔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미리 움직이지는 못하는 상태고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여러 가지로 고민 중인데 기본적으로 한 두 달 안에 대응할 수 있는 건 아니라서 시간은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에 의약품을 수출하는 대형 바이오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어 피해가 우려한 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셀트리온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 이후 필요시 현지 완제의약품 생산을 더 확대하겠다는 방침 등을 밝힌 바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홈페이지 공지에서 "2025년은 관세 영향 최소화 선조치를 완료했다"며 올해 상반기 중 투자 결정 대응 사항으로 원료의약품 수출 집중과 현지 생산시설 확보 검토 등을 제시했습니다.
SK바이오팜은 이전부터 캐나다 외 추가로 미국 내 생산을 추진해왔습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허가를 받은 시설에서 필요시 즉시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미국 내 약 6개월분의 의약품 재고도 확보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과 연관이 있는 일부 대형 바이오 업체들이 이미 현지 위탁생산 등 대안을 모색해놓은 상태라 산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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