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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은퇴' 버핏 후계자 에이블…캐나다 노동 계층 출신 '빈틈없는 해결사'

SBS Biz 류선우
입력2025.05.04 11:35
수정2025.05.04 11:37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 부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현지시간 3일 은퇴를 선언하면서 올해 말부터 버크셔를 이끌게 될 그레그 에이블(62) 버크셔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캐나다 에드먼턴의 노동자 계층 지역에서 성장한 에이블은 학창 시절부터 빈 병을 줍고 소화기에 소화 용액을 채우는 일을 하며 노동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연방하원에서 4선 의원을 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잡화점에서 일하고 신문 배달을 하며 스스로 투자자금을 모았던 버핏의 어린 시절을 연상케 하는 면모입니다.

에이블은 '아이스하키의 전설'로 불린 시드 에이블의 조카로 학창 시절부터 아이스하키를 즐겼습니다.

캐나다 앨버타대를 졸업한 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서 회계사로 일하다 전력회사 칼에너지로 이직했습니다.



이후 미드아메리칸으로 이름을 바꾼 칼에너지가 1999년 버크셔에 인수되면서 버핏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에이블은 미드아메리칸 CEO를 거쳐 지난 2018년 버크셔의 비보험부문 부회장으로 발탁됐으며 이후 버크셔 그룹의 제조업과 소매업을 감독해 왔습니다.

버핏은 지난 2021년 자신이 당장 물러나야 할 경우 곧바로 경영권을 넘겨받을 1순위로 에이블을 지목하면서 후계 구도를 정리한 바 있습니다.

에이블은 이후 연례 회의에 버핏과 함께 등장하며 차츰 얼굴을 알렸지만, 대부분은 버핏의 그늘에 머물러있어 대중에게 친숙한 인물은 아닙니다.

AP통신은 버핏과 버크셔 이사회가 에이블에 대해 모든 종류의 비즈니스를 이해하는데 타고난 재주가 있다고 평가했으며 성실하고 사업 감각이 좋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후계자 발탁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그를 "빈틈없는 거래 해결사"라고 평가했습니다.

AP는 다만 그가 버핏에게 필적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버핏은 수십년간 적절한 타이밍에 투자를 단행해 버크셔를 성장시켜 왔지만, 지금의 버크셔는 과거와 같은 수익률을 내기가 어려울 만큼 덩치가 커졌다는 것입니다.

AP에 따르면 에이블은 아이오와주 디모인에 거주하고 있으며 버크셔 본사가 있는 오마하로 이주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버크셔 이사회는 올해 말 에이블을 새로운 CEO로 공식 승인할지 결정하게 됩니다.

버핏은 이와 관련해 만장일치로 통과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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