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노동절 양대노총 대규모 집회…"노동권 보장·사회 개혁"
SBS Biz 서주연
입력2025.05.01 17:52
수정2025.05.07 08:51
[1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2025 세계노동절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동절인 오늘(1일) 서울 도심에서 노동 단체들의 기념집회가 열렸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오늘 오후 2시 30분 중구 숭례문 앞에서 '2025 세계 노동절대회'를 열고 노동권 보장과 사회 대개혁을 촉구했습니다.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고 '내란세력 청산', '기본노동권 쟁취', '사회대개혁 실현하자'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어 올렸습니다.
앞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공공운수노조 등 가맹 산별노조들은 숭례문, 서울역 인근 등 곳곳에서 사전대회를 한 뒤 본대회에 합류했다. 오후 3시쯤 본 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명(경찰 비공식 추산 1만7천명)이 모였습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파면 광장에서 울려 퍼진 시민들의 외침을 민주노총이 나서서 실현하자"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임금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노조법 개정으로 노조 할 권리를 쟁취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수고용 플랫폼 노동자들이 노동자임을 확인받고, 비정규직과 중간착취가 없는 일터에서 안전하게 노동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부자에게는 세금을, 서민에게는 복지를 두텁게 보장해 의료와 돌봄, 교육과 공적영역의 국가책임을 강화하자"고 했습니다.
또 "노동권과 공공성 쟁취를 위해 7월 총파업을 조직하자"고 독려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집회 뒤 두 갈래로 나뉘어 광화문 북쪽 광장까지 행진했습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도 이날 오후 2시 종로구 동십자각 일대에서 '세계노동절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습니다. 오후 3시 기준 주최 측 추산 3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1만명이 참가했습니다.
한국노총은 "모든 시민에게 적용되는 근로기준법,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정년 연장, 장시간 노동 철폐를 위한 주4일제, 노조법 2·3조 개정과 단체협약 효력 확장을 통한 노동기본권 강화와 같은 개혁과제가 새 시대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절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총력 투쟁을 결의했습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차기 정부와 노동이 중심되는 정의로운 사회 대전환을 위한 담대한 대화에 나설 것이고, 과감하게 사회적 대화를 주도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 동안 각종 시행령을 악용해 편법으로 운영하던 노동 개악 제도들을 완전히 뜯어고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 단체들도 노동절을 맞아 집회에 나섰고, 오후 1시쯤 명동성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한 뒤 숭례문까지 행진해 민주노총 집회에 합류했습니다.
한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1일간 단식 농성을 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 촉구해온 '학교비정규직 저임금 구조 해결 노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정책의 공식 과제로 채택되는 등 성과를 거뒀다며 단식투쟁을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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