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빚투에 4월 금융권 가계대출 5조↑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5.01 06:30
수정2025.05.01 06:30
금리 하락과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 일부 해제 등으로 주택 거래가 늘어난 데다,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빚투'(대출로 투자)도 활발했기 때문입니다.
또 예금 금리가 최고 2%대 초중반까지 떨어지자, 은행 예금에서는 약 한 달 사이 26조원이 다른 투자 대상을 찾아 한꺼번에 빠져나갔습니다.
오늘(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3월 말보다 5조원 이상 늘었습니다.
증가 폭이 5조원대 초중반으로, 월말 신용대출 상환분이 반영돼도 증가 규모는 5조원대 안팎에 이를 가능성이 큽니다.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월 증가 속도는 2월 4조2천억원에서 3월 4천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달 다시 빨라졌습니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 폭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하면서도,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당국은 당장 이달부터 한국주택금융공사(HF),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울보증보험(SGI) 등 3대 보증기관의 전세대출 보증 비율을 대출금의 90%로 일원화합니다.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세부 적용 방침도 이르면 이달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세는 은행이 주도했습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월 2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2조3천253억원으로, 3월 말(738조5천511억원)보다 3조7천742억원 많았습니다.
마지막 영업일(4월 30일) 대출 실적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29일까지는 지난해 9월(+5조6천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 폭은 지난해 8월 9조6천259억원까지 치솟았다가 9월 이후 금리 인상과 당국·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꾸준히 줄었고, 결국 올해 1월에는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4천762억원 뒷걸음쳤습니다.
하지만 연초 금리 인하와 은행들의 규제 완화, 이사 철 수요 등이 겹쳐 2월(+3조931억원) 반등한 뒤 3월(+1조7천992억원)과 4월까지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88조3천878억원으로 3월 말(585조6천805억원)보다 2조7천73억원 불었습니다.
증가액은 3월(+2조3천198억원)보다 많지만, 2월(+3조3천836억원)과 비교하면 약 7천억원 적습니다.
신용대출도 101조6천63억원에서 102조7천109억원으로 1조1천46억원이나 늘었습니다.
지난해 11월(+2천442억원) 이후 5개월 만에 증가했습니다.
뒷걸음쳤던 기업 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29일 현재 기업 대출 잔액은 총 830조1천778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9천684억원 불었습니다.
3월 2조4천936억원 줄어 경기 악화에 따른 기업의 투자 수요 부진 등이 배경으로 거론됐지만, 한 달 만에 약 5조원 가까이 다시 늘었습니다.
지난달 5대 은행에서 수신(예금) 자금은 약 26조원이나 대거 빠져나갔습니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 금리가 2%대 초중반까지 떨어지자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사이 3조3천342억원 줄었고, 요구불예금도 22조4천615억원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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