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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화웨이 고성능칩 개발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 '뚝'

SBS Biz
입력2025.04.29 07:48
수정2025.04.29 08:13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뉴욕증시는 4거래일 동안 강세를 이어간 후 오늘(29일)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동안 시장이 올랐는데, 계속해서 양국 간 구체적인 진전이 없다보니 투자심리가 제한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무역 전쟁은 지속되고 있는데, 최근 관세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보도들도 연일 나오고 있는 것도 우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막판에 국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각각 0.28%, 0.06% 올랐고요.

나스닥 지수는 엔비디아를 필두로 빅테크 기업들이 혼조세를 보이면서 0.1% 떨어졌습니다.

오늘 M7 중 낙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엔비디아였습니다.

어제(28일)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을 대체할 만한 자체 AI 칩을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휘청였는데요.

월가에서는 화웨이가 본격적으로 반도체 시장이 진입할 경우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글로벌 점유율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밖에 애플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모건스탠리에서 매수 등급을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올려 잡자 홀로 0.41% 올랐고요.

나머지 기업들은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전 거래일에 크게 올랐던 테슬라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고, 일라이릴리만 HSBC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손절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크게 낮춰잡자 ~% 약세를 보였습니다.

앞으로 시장이 더 상승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미중 무역회담에 진전이 생겨야 할 텐데요.

이날도 미국은 무역 협정 체결의 책임은 중국에 있다고 밝혀 시장에 실망감이 번졌습니다.

베센트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보다 5배 많은 제품을 수출하고 있어 지속 불가능한 관세를 완화하는 것은 중국의 책임”이라고 언급하면서 미중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대변했습니다.

또 그는 주말 사이에 시진핑과 통화를 했다는 내용에 대해선 모른다고 답변했고, 중국 정부에서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가 없었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소식도 나오긴 했는데요.

베센트 장관은 최근 미국이 무역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으며 협상 대상인 15~18개 주요국 가운데 "인도와 첫 번째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관세로 인한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하드 데이터에서도 점점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공개된 댈러스 연은이 관할하는 텍사스 지역 제조업 지수는 -35.8을 기록해 5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팬데믹 시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데요.

지난 2월에 위축세로 전화되고서 계속해서 악화의 정도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하위 지수 가운데 선행 지표를 하는 신규 주문 지수가 급락했는데요.

이 수치는 -20.0으로 전월 대비 거의 20포인트 급락했습니다.

텍사스 지역은 미국에서 교역량이 가장 많은 주기 때문에 관세 정책에 따른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데요.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 중 74%가 관세로 인해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지표에서뿐만 아니라 실제 공급망에 타격이 생기고 있다는 조사 결과들도 여럿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외신에 따르면 미국으로 향하는 중국발 컨테이너 물량은 최대 절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급망 데이터 수집 업체 비지온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20피트 컨테이너 예약 물량은 1년 전에 비해 45%나 감소고요.

블룸버그통신이 자체 집계한 중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화물선의 숫자도 26일 기준 40척으로 이달 초 대비 40%가량 뚝 떨어졌습니다.

이 외에도 항공 화물량도 급감했는데, 이렇게 상품 공급이 끊어진다면 그동안 쌓여있는 재고가 떨어질 경우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하고, 물가는 크게 치솟을 수 있기 때문에 팬데믹 때와 같은 상황이 또다시 벌어질 수 있는 점에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장 초반에는 보합권에서 움직이다가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이 커졌는데요.

간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0.06%p, 2년물 국채수익률은 0.07%p 내렸습니다.

다만 달러 인덱스는 또 떨어지면서 다시 98선까지 내려갔습니다.

미중 무역 관계에 대한 경계감과 함께, 이번 주에 줄줄이 나올 대형 경제 지표들에 주목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대두되면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금은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그동안 많이 빠졌던 만큼 다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3300달러가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오늘 금 선물은 1.93% 뛰어 온스당 3361달러에서 거래됐습니다.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 갈등 여파가 지속되면서 공급에 대한 우려가 크고, 오늘 바클레이스에서 브렌트유의 올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자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간밤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54%, 1.81%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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