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나우] '관세 불똥' 中 이커머스, 韓 '정조준'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4.29 06:51
수정2025.04.29 07:49
■ 모닝벨 '비즈 나우' - 최주연, 임선우
[앵커]
관세 충격파가 초저가 전략으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한 중국 이커머스 업계를 직격했습니다.
새 활로 모색에 여념 없는 와중에, 뱃머리를 한국 시장으로 돌려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나섰는데요.
우리 업계는 어떻게 이를 바라보고 있는지,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미국에서 가격을 대폭 올렸어요?
[기자]
관세에 뿔이 난 유통공룡들이 역공에 나선 모습인데요.
초저가 전략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 온 중국 쉬인과 테무가 상품 가격을 대폭 올렸는데, 쉬인의 경우 미용과 건강용품 상위 10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50% 넘게 인상됐고요.
가정용품과 주방용품도 평균 30% 이상 뛰었습니다.
하루 만에 최고 400% 가까이 오른 제품도 있고요.
아예 미국에서 구입할 수 없게 한 제품들도 있는데, 테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간 미국은 중국에서 오는 800달러 이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 줬는데, 다음 달 폐지를 앞두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면서, 트럼프 관세가 안방인 미국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앵커]
관건은 갈 길 잃은 중국 이커머스 공룡들이 이제 어디를 공략하고 나설지일 텐데요.
우리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요?
[기자]
우리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중국과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인 만큼, 군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노른자위 시장입니다.
테무, 알리, 쉬인에 이어서 중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징둥닷컴도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중국 3대 이커머스가 모두 우리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징둥은 인천과 이천에 자체 물류센터를 마련해 운영을 시작했는데, 이미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물류 대행 서비스를 운영하며,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선 12시간 안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도 시작했고요.
이를 위해 CJ대한통운과도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징둥은 쿠팡과 아마존처럼 직접 물건을 사서 자체 물류창고에 보관하다가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알리와 테무가 국내에서 소비자용 플랫폼부터 개설하는 사업 방식이었다면, 징둥은 물류망을 갖춘 뒤 판매 플랫폼도 운영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입니다.
징둥은 직매입, 정품보장, 하루배송을 앞세워 중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자리를 꿰찼는데, 지난해 매출은 우리 돈 230조 원에 육박하고요, 포춘 500대 기업 중 4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국내 이커머스 강자 쿠팡의 매출보다도 5배나 많은 규모인 만큼, 앞서 국내 시장에 진출한 알리나 테무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파장이 예상되는데요.
특히 가품과 안전성 이슈가 있는 테무나 알리와 달리, 중국 내에서도 정품과 안전성 보장 등으로 자리를 잡은 업체라,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 이커머스 업체를 이용할 때 가장 걱정하는 이슈를 해결하고, 저렴한 가격까지 앞세우면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테무와 알리바바도 이에 질세라 초저가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상품을 직접 유통하는 카드까지 꺼내 들고 경쟁력 키우기에 여념 없는데, 특히 미중 관세 전쟁으로 미국 시장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기자]
적과의 동침도 불사할 만큼 올해 역대급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폭발적 확장을 이어왔던 이커머스 성장기가 끝난 데다, 중국 업체들의 공략도 거세지면서 각자 생존 방안 마련이 급해졌는데요.
쿠팡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 2강으로 꼽히는 네이버는, 1세대 새벽배송 커머스 업체 칼리와 최근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었습니다.
연내 컬리가 네이버플러스스토어에 입정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데, 쿠팡의 질주, 여기에 중국 업체들이 몸집을 키우는 가운데 이뤄진 동맹이라 주목됩니다.
특히 네이버는 최근 커머스 경쟁력 키우기에 한창인데, 네이버플러스토어는 출시 한 달만에 다운로드 건수가 500만 건을 돌파했고요.
현재 컬리의 소수 지분 인수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질만큼, 힘을 쏟고 있습니다.
신세계그룹도 적과의 동침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G마켓을 중심으로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50대50 합작법인을 출범했고요.
지난해 판매자 미정산 사태를 일으켰던 티몬 위메프도 격변의 시기를 맞았습니다.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 오아시스가 이달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는데, 티몬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이를 기반으로 IPO를 재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출혈 경쟁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협력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적자 속 외형 확장이 가능한 시절은 끝났고, 이젠 얼마나 전략적 제휴를 맺고 효율적 구조를 갖추느냐가 중요해졌다 평가하면서, 버티지 못하면 합쳐야 하는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내다봤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앵커]
관세 충격파가 초저가 전략으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한 중국 이커머스 업계를 직격했습니다.
새 활로 모색에 여념 없는 와중에, 뱃머리를 한국 시장으로 돌려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나섰는데요.
우리 업계는 어떻게 이를 바라보고 있는지,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미국에서 가격을 대폭 올렸어요?
[기자]
관세에 뿔이 난 유통공룡들이 역공에 나선 모습인데요.
초저가 전략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 온 중국 쉬인과 테무가 상품 가격을 대폭 올렸는데, 쉬인의 경우 미용과 건강용품 상위 10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50% 넘게 인상됐고요.
가정용품과 주방용품도 평균 30% 이상 뛰었습니다.
하루 만에 최고 400% 가까이 오른 제품도 있고요.
아예 미국에서 구입할 수 없게 한 제품들도 있는데, 테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간 미국은 중국에서 오는 800달러 이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 줬는데, 다음 달 폐지를 앞두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면서, 트럼프 관세가 안방인 미국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앵커]
관건은 갈 길 잃은 중국 이커머스 공룡들이 이제 어디를 공략하고 나설지일 텐데요.
우리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요?
[기자]
우리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중국과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인 만큼, 군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노른자위 시장입니다.
테무, 알리, 쉬인에 이어서 중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징둥닷컴도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중국 3대 이커머스가 모두 우리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징둥은 인천과 이천에 자체 물류센터를 마련해 운영을 시작했는데, 이미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물류 대행 서비스를 운영하며,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선 12시간 안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도 시작했고요.
이를 위해 CJ대한통운과도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징둥은 쿠팡과 아마존처럼 직접 물건을 사서 자체 물류창고에 보관하다가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알리와 테무가 국내에서 소비자용 플랫폼부터 개설하는 사업 방식이었다면, 징둥은 물류망을 갖춘 뒤 판매 플랫폼도 운영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입니다.
징둥은 직매입, 정품보장, 하루배송을 앞세워 중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자리를 꿰찼는데, 지난해 매출은 우리 돈 230조 원에 육박하고요, 포춘 500대 기업 중 4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국내 이커머스 강자 쿠팡의 매출보다도 5배나 많은 규모인 만큼, 앞서 국내 시장에 진출한 알리나 테무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파장이 예상되는데요.
특히 가품과 안전성 이슈가 있는 테무나 알리와 달리, 중국 내에서도 정품과 안전성 보장 등으로 자리를 잡은 업체라,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 이커머스 업체를 이용할 때 가장 걱정하는 이슈를 해결하고, 저렴한 가격까지 앞세우면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테무와 알리바바도 이에 질세라 초저가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상품을 직접 유통하는 카드까지 꺼내 들고 경쟁력 키우기에 여념 없는데, 특히 미중 관세 전쟁으로 미국 시장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기자]
적과의 동침도 불사할 만큼 올해 역대급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폭발적 확장을 이어왔던 이커머스 성장기가 끝난 데다, 중국 업체들의 공략도 거세지면서 각자 생존 방안 마련이 급해졌는데요.
쿠팡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 2강으로 꼽히는 네이버는, 1세대 새벽배송 커머스 업체 칼리와 최근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었습니다.
연내 컬리가 네이버플러스스토어에 입정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데, 쿠팡의 질주, 여기에 중국 업체들이 몸집을 키우는 가운데 이뤄진 동맹이라 주목됩니다.
특히 네이버는 최근 커머스 경쟁력 키우기에 한창인데, 네이버플러스토어는 출시 한 달만에 다운로드 건수가 500만 건을 돌파했고요.
현재 컬리의 소수 지분 인수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질만큼, 힘을 쏟고 있습니다.
신세계그룹도 적과의 동침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G마켓을 중심으로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50대50 합작법인을 출범했고요.
지난해 판매자 미정산 사태를 일으켰던 티몬 위메프도 격변의 시기를 맞았습니다.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 오아시스가 이달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는데, 티몬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이를 기반으로 IPO를 재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출혈 경쟁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협력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적자 속 외형 확장이 가능한 시절은 끝났고, 이젠 얼마나 전략적 제휴를 맺고 효율적 구조를 갖추느냐가 중요해졌다 평가하면서, 버티지 못하면 합쳐야 하는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내다봤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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