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SBS Biz

[글로벌 비즈 브리핑] 관세 뿔난 中 쉬인 역공…美서 가격 최고 377% 인상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4.29 04:40
수정2025.04.29 05:40

//img.biz.sbs.co.kr/upload/2025/04/28/cA61745802286871-850.jpg 이미지
[미국의 쉬인 물류창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이슈



▲IBM "5년간 美 내 200조원대 신규 투자"
▲"美행 화물 수요 없다"...對中 관세 부메랑 현실화
▲관세 뿔난 中 쉬인 역공...美서 가격 최고 377% 인상
▲日미쓰비시상사, 관리직 승격 요건에 AI 자격 의무화


▲메타, AI 전략 발표 '라마 콘퍼런스' 첫 개최
▲"TSMC, 美 공장에 한 세대 낮은 기술 적용"

IBM "5년간 美 내 200조원대 신규 투자"


IBM이 컴퓨터 분야에서의 선도적 역할을 가속하기 위해 향후 5년간 미국 내에 총 1천500억 달러(약 216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현지시간 28일 밝혔습니다.

IBM은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자사 메인프레임 컴퓨터 및 양자컴퓨터의 미국 내 생산을 위해서만 총 300억 달러(약 43조원) 이상이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는 114년 전 설립 때부터 미국의 일자리와 제조에 중점을 둬왔다"며 "이번 투자 및 제조 약속은 IBM이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컴퓨터와 인공지능(AI) 능력의 중심으로 남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BM은 전 세계 기업에서 사용되는 메인프레임 서버 시스템이 미국 뉴욕주에서 제조된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양자컴퓨터 역시 앞으로 지속해서 미국에서 개발되고 조립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IBM의 미국 내 투자 계획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을 전후해 주요 대기업들이 미국 내 제조 기반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 확대에 나선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애플은 지난 2월 향후 4년간 총 5천억 달러(약 720조원)를 투자해 미국 내 일자리 2만개를 추가하겠다고 공언했고, 오라클과 소프트뱅크, 오픈AI도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투자에 총 5천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美행 화물 수요 없다"...對中 관세 부메랑 현실화

미·중 관세 전쟁으로 인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운송되는 화물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중 간 무역 전쟁이 미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중국산 미국 수입품에 145% 관세가 부과된 이후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예약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FT는 중국산 상품이 주로 도착하는 로스앤젤레스(LA) 항은 다음 달 4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도착 예정된 컨테이너 양이 지난해 동기 대비 3분의 1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항공 화물 예약도 급격히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공급망 데이터 수집업체 비지온(Vizion) 자료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으로 중국발 미국행 20피트 컨테이너 예약 물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5% 감소했습니다.

존 덴턴 국제상공회의소(ICC) 사무총장은 “미·중 물동량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업체들이 두 나라가 관세 인하에 언제 합의할지를 기다리면서 결정을 미루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덴턴 사무총장은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 비용이 1930년대 이후 가장 높을 것이라면서 “불확실성이 있겠지만 미국 시장에 접근하려면 최소 10%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는 데 거의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나라 간 협상 가능성 때문에 상품 선적은 더 지연되고 있습니다.

미국 물류그룹 플렉스포트의 해상 화물 책임자 나탄 스트랑은 “기업들이 미·중 관세 완화 합의를 기대하며 상품 운송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출발지에서도 상품을 쌓아두고, 도착지에서도 쌓아두고 있다”며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 화물운송료는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화물 운송 수요 감소로 선박 운항이 취소되는 일도 늘었습니다.

세계 5위 컨테이너 선사인 독일 하팍로이드는 중국발 컨테이너 예약의 약 30%가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컨테이너 해운사 TS 라인스도 수요 감소로 인해 최근 몇 주간 아시아-미국 서해안 노선 중 하나를 중단했습니다. 해운 데이터 분석 업체 ‘시 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는 다음 달 5일부터 4주 동안 아시아-북미 노선의 예약 컨테이너 물량이 계획보다 40만 개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관세 뿔난 中 쉬인 역공...美서 가격 최고 377% 인상

저가 상품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온 중국의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 쉬인이 지난 주말을 전후해 상품 가격을 대폭 올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각 27일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서 쉬인이 판매하는 제품 상품 가운데 미용 및 건강용품 상위 10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51% 인상됐으며, 일부 품목은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이어 가정용품과 주방용품, 장난감은 평균 30% 이상 올랐습니다.

특히 키친타월 10개 세트 가격은 24일에 1.28달러에서 25일에는 6.10달러로 하루 만에 377% 급등했습니다.

이런 가격 상승은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소액면세제도 폐지하는 행정명령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 행정명령으로 중국발 800달러(약 117만원) 이하 수입품에 대한 관세 면제가 폐지돼, 다음 달 2일부터 중국과 홍콩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 이하 상품에 높은 관세가 적용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세 인상 전에 물건을 사두자는 심리가 발동하면서 지난달부터 이달 초 사이 테무와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늘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블룸버그가 다양한 항목 50개 품목을 샘플로 미국 시장에서 상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쉬인 상품은 이달 24일부터 26일 사이에 전반적으로 약 10% 상승했습니다.

또 샘플 상품 50개 가운데 7개는 아예 미국에서 살 수 없게 됐습니다.

반면 영국에서는 쉬인 상품의 가격 인상은 거의 없었고, 판매가 중단된 품목도 없었습니다.

日미쓰비시상사, 관리직 승격 요건에 AI 자격 의무화

일본 미쓰비시상사가 2027년부터 인공지능(AI) 관련 자격증 취득을 관리직 승격 요건으로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8일 보도했습니다.

우선은 대체로 입사 8∼9년 차에 해당하는 과장급 승격 시기에 일본딥러닝협회가 운영하는 AI 관련 자격 'G 검정' 취득을 의무화합니다.

이어 단계적으로 임원을 비롯해 약 5천400명 전 사원에 대해 자격 취득을 필수 요건으로 요구할 계획입니다.

이는 데이터 분석이나 업무 관리 등에서 AI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인재를 늘려 노동생산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습니다.

미쓰비시상사는 AI 관련 인재 유성을 위해 지난해 해외 대학 단기 유학 제도를 신설했으며 지원 대상자를 지난해 7명에서 올해부터 10∼20명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메타, AI 전략 발표 '라마 콘퍼런스' 첫 개최

메타가 이 현지시간 29일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개발자 회의를 개최합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라마(Llama) 콘퍼런스'란 이름의 이번 AI 개발자 회의에서 메타는 향후 AI 전략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라마는 메타의 오픈소스 대규모 언어모델(LLM)입니다.

그동안 라마 관련 행사는 매년 9월 메타의 제품 발표 행사인 '커넥트(Connect) 콘퍼런스'의 일부로 열렸으나, 올해부터는 분리해 개최됩니다.

이번 회의에선 메타의 최고제품책임자 크리스 콕스와 AI 부사장 마노하르 팔루리 등이 기조연설을 통해 회사의 AI 전략 등을 발표합니다. 이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데이터 분석기업 데이터브릭스 CEO 알리 고드시와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구축'에 대해 대담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CEO와 'AI의 최신 트렌드'에 관해 의견을 나눕니다.

메타는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메타를 AI 시장의 선두 주자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습니다.

메타는 라마 기반의 AI 챗봇 '메타 AI'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자사가 보유한 소셜미디어(SNS)에 접목하며 이용자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메타는 조만간 별도의 메타 AI 앱도 출시해 사용자 확장을 꾀할 계획입니다. 

"TSMC, 美 공장에 한 세대 낮은 기술 적용"

대만 당국이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 TSMC의 미국 투자에 새로운 안보 규정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28일 보도했습니다.  TSMC의 미국 공장에 '한 단계 뒤처진 기술'을 적용하도록 하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는 최근 대만 입법원(국회)을 통과한 대만의 핵심기술 보호와 산업경쟁력 유지를 위한 '산업혁신조례'의 하위 규정을 수정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해당 소식통은 개정된 산업혁신조례에 따라 하위 규정에 향후 미래의 투자가 '일정 금액' 이상 외에 특정 국가나 지역, 특정 산업 혹은 기술의 투자 등 항목을 추가해 이 가운데 하나라도 포함할 경우 사전에 신청을 강제하도록 개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입법원을 통과한 '산업혁신조례'에 따르면 '국가 안보에 영향을 끼칠 경우' 혹은 '국가 경제 발전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경우'에는 해외 투자를 허가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므로 당국이 해당 조항을 빌어 TSMC가 첨단 공정(N)은 대만에서, 한 세대 낮은 공정(N-1)은 외국에 세운 공장에서 운영하는 'N-1' 규정을 TSMC의 미국 투자에도 적용을 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경제부가 일정 금액을 15억 대만달러(약 662억원)에서 30억 대만달러(약 1천325억원)로 상향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외신 헤드라인] IBM "2029년까지 오류 없는 양자컴 만든다"
[글로벌 비즈 브리핑] "美보다 한세대 뒤져"…中 화웨이 회장, 왜 강조했나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