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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만 해킹' SKT 7% 급락…경쟁사·보안·유심 관련株 '반사이익'

SBS Biz 이민후
입력2025.04.28 16:10
수정2025.04.28 16:12


해킹으로 인해 SK텔레콤의 고객 유심 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2차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28일 증시에서 SK텔레콤의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반면 경쟁사와 정보보안 관련 업체, 유심 제조사 등은 주가가 크게 뛰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5% 하락한 5만3천9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K텔레콤은 4% 가까이 하락한 5만5천500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장중 8% 넘게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8일 해커에 의한 악성코드로 이용자 유심과 관련된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고 지난 22일 밝혔습니다. 유출된 정보는 가입자별 유심을 식별하는 고유식별번호 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텔레콤 주가는 22일에는 1%대 상승했고 이후 23일 2%대 약세를 보인 뒤 24∼25일에는 각각 0.17% 오르는 등 해킹 사고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듯한 흐름을 보였으나, 주말새 유출된 유심 정보를 이용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날 주가에 관련 우려가 일시에 반영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SKT 유심 정보 유출로 인해 SKT를 통한 본인인증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후폭풍은 점차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이날 SK텔레콤 거래량은 전 거래일(48만8천76주) 대비 800% 가까이 폭증한 325만5천72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경쟁사인 LG유플러스(3.75%), KT(1.79%)는 반사 수혜 기대로 주가가 올랐습니다. 알뜰폰 업체인 LG헬로비전 역시 20.16% 올랐습니다.

국내 최대 통신사인 SK텔레콤이 해킹을 당한 데다 정확한 피해 대상과 규모를 특정하지 못하고, 고객 안내도 부실하다는 불만이 커져나오면서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이동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미 지난 26일 1천600여명이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상시에는 타 통신사 이동 고객 수가 많아야 200명 이하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킹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정보보안 관련 종목인 한싹(30.00%), 모니터랩(27.31%), 인스피언(20.65%), 샌즈랩(14.37%), 드림스큐리티(13.58%), 한국정보인증(12.61%) 등도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SK텔레콤이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료 교체에 나서면서 유심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유심을 제조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폭등했습니다.

유비벨록스(29.99%), 엑스큐어(29.79%), 한솔인티큐브(29.83%)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코나아이(6.53%)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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