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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트럼프 공포' 피난처는 어디?…골드만삭스가 선정한 '이곳'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4.28 04:36
수정2025.04.28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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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中 화웨이, 고성능 AI 칩 개발 중...엔비디아 H100에 도전장"
▲'트럼프 관세' 충격파..."세계 IT 투자 '반토막'"
▲"中 선박 없이는 안돼"...美 LNG 업계 '트럼프 빗장'에 반발
▲머스크 xAI, 28조 규모 투자유치 추진


▲美 연준의 경고..."최근 증시 조정에도 주가 여전히 높아"
▲'트럼프 공포' 피난처는 어디?...골드만삭스가 선정한 '이곳'

"中 화웨이, 고성능 AI 칩 개발 중...엔비디아 H100에 도전장"


중국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을 대체한다는 목표로 자체 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시간27일 보도했습니다.

WSJ은 화웨이가 자사의 최신 AI 칩 '어센드(Ascend) 910D' 개발 초기 단계에서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중국 기술 업체들과 접촉했으며, 이르면 5월 말에 첫 샘플 제품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WSJ 소식통은 화웨이의 이 AI 칩이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H100'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화웨이 측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존에 화웨이가 개발한 AI 칩 제품은 '910B'와 이 910B 제품 2개를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910C'이 있으며, 이르면 다음 달부터 고객사들에 대량 공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WSJ은 화웨이가 올해 중국 국영 통신사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같은 민간 AI 개발업체 등 고객사들에 910B와 910C 칩을 80만 개 이상 출하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수년간 첨단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아 왔으며, 엔비디아의 H100의 경우에는 2022년 출시하기도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또, 엔비디아가 미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H100 칩보다 성능이 낮은 사양으로 만들어 판매해온 중국향 제품 H20 칩의 중국 수출도 수출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이 신문은 "중국의 대표 기술 기업 중 하나인 화웨이의 꾸준한 기술 발전은 중국에 대한 (미국) 워싱턴의 반도체 제조 장비 접근 차단 등 방해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반도체 산업의 탄력성을 보여준다"고 짚었습니다.

'트럼프 관세' 충격파..."세계 IT 투자 '반토막'"

올해 전 세계적으로 하이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 지출이 대폭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서입니다.

2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IT 부문 지출이 2천억달러(약 288조원)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출 성장률 전망(전년대비)도 기존대비 절반인 5%로 낮췄습니다.

당초 IDC는 올해 IT 산업 지출이 전년대비 10% 증가한 4조 1천억달러(약 5천9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가 소비자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스마트폰, PC, 서버 등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IDC의 크로포드 델 프레테 회장은 닛케이에 “관세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가격 상승으로 고객들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기 어려워질 것이고, 올해 하반기부터 IT 지출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IDC는 IT 지출과 별도로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 역시 기존 11% 전망에서 9%로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품목별 관세에 반도체를 포함시킬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산업은 설계, 생산, 제조장비, 부품 및 소재 거점이 일본,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에 분산돼 있는 만큼, 관세에 따른 비용 증가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델 프레테 회장은 “반도체 관세는 공급망 전체에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며 “모든 플레이어의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미 IT 및 반도체 업계에선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설비투자 결정을 일시 보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습니다.

한편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 관심은 여전히 매우 높다는 진단입니다. 미국 빅테크들은 AI 개발 및 운용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등 설비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규모도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델 프레테 회장은 “문서 작성, 고객 대응, 시스템 개발을 자동화할 수 있는 생성형 AI의 활용은 기업의 경쟁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에 지출 우선순위가 높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앞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업들이 AI 관련 지출을 억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면, 세계 IT 지출이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中 선박 없이는 안돼"...美 LNG 업계 '트럼프 빗장'에 반발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업계가 2029년께부터 미국산 LNG 운반선을 이용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계획을 준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27일 보도했습니다.

FT에 따르면 화석연료 업계 단체인 미국석유협회(API)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로비 서한을 트럼프 행정부에 발송했습니다.

API는 서한에서 연간 340억 달러(49조 원) 규모인 미국의 LNG 수출 산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주도권” 의제에 핵심이라며, 이 산업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4월 17일에 발표한 규칙 탓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제의 규칙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 해운사,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등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180일 후부터 부과하고 그로부터 3년에 걸쳐 수수료를 인상할 예정입니다.

또 LNG 운반선의 미국 건조를 장려하기 위해, 3년 뒤부터 미국에서 수출하는 LNG 가운데 일부는 미국산 LNG 운반선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그 비중을 22년간에 걸쳐 점차 늘려나가도록 했습니다.

이 규칙을 업계가 준수하려면 2029년부터는 미국에서 건조된 LNG 운반선이 나와야 하지만, 미국 내 조선소에는 2029년 시한까지 LNG 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는 여유 역량이 없으며, 따라서 해당 규칙을 미국 LNG 업계가 준수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API의 지적입니다.

API는 해당 규칙이 글로벌 LNG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에너지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의 지위를 확고히 하려는 미국 생산자들의 능력을 저해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업계는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에 원유와 휘발유, 액화석유가스 등 정제된 제품들을 선박으로 보낼 때 관세를 면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머스크 xAI, 28조 규모 투자유치 추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 홀딩스가 200억 달러, 우리 돈 28조7천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xAI는 지난 3월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와 소셜미디어(SNS) 기업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합한 법인입니다.

소식통은 협상이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조달 금액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종 금액이 200억 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xAI가 자금 유치에 성공할 경우 최근 400억 달러를 유치한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이어 AI 업계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투자 유치가 될 전망입니다.

이번 투자에서 xAI홀딩스의 기업 가치는 1천20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통합 당시 xAI 가치는 800억 달러, 엑스는 330억 달러로 평가됐습니다.

이번 투자 유치는 머스크가 AI와 소셜미디어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엑스는 막대한 부채 부담을 줄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엑스는 매달 2억 달러의 이자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연간 이자 비용이 13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이 정도 규모의 자금 조달은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내에서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이번에도 머스크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함께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 자신의 여러 사업을 꾸준히 지원해온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美 연준의 경고..."최근 증시 조정에도 주가 여전히 높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자산 가격의 평가 가치는 높은 수준에 머무르며 취약성을 노출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연준은 현지 시간 25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근 주가가 하락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기업 실적 전망에 견줬을 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금융시장에 레버리지와 자금조달 위험이 우려 사항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자금 조달시장이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연준은 이와 함께, 일부 은행의 경우 보유 채권 자산의 평가 가치 손실이 여전히 상당하고, 금리 변화에 계속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이 설문한 시장과 연구기관, 학계의 관계자들은 글로벌 무역에 대한 우려가 증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대부분의 설문 응답은 상호관세 발표일인 이달 2일 이전에 이뤄졌습니다.

연준은 미국의 금융시장 안정과 위험 요인을 평가해 1년에 두 차례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트럼프 공포' 피난처는 어디?...골드만삭스가 선정한 '이곳'

미국 증시에서 고배당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이 원인입니다. 월가는 식음료, 유틸리티, 금융 등 고배당주로 출렁이는 증시에 대비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7일 CNBC에 따르면 최근 골드만삭스는 우수 배당주 7개 종목을 선정했습니다.

리서치 커버리지(분석 종목) 중 배당수익률 연 2.5% 이상, 작년부터 3년간 배당금 연평균 성장률 5% 이상, 작년부터 3년간 잉여현금흐름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의 증가율이 5% 이상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걸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려면 배당수익률 이상의 조건이 필요하다”며 “실적 전망과 미래 배당금 지급 여건까지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먼저 에버소스에너지는 7개 종목 중 배당수익률(5.2%)이 가장 높았습니다.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평균치(1.35%)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이 회사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유틸리티 기업으로, 전기와 수도, 천연가스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어 경기를 별로 타지 않습니다. 26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늘릴 수 있었던 배경입니다. 

펩시코는 지난 2월 연간 배당금을 5% 인상했는데, 53회 연속 증가했습니다. 관세 전쟁에도 불구하고 사업 특성상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씨티그룹은 올해 1분기 매출 216억달러(약 31조원)를 올렸습니다. 주식과 채권 거래가 활발히 이뤄져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마이크 메이요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씨티그룹이 또 한 번의 ‘실수 없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유틸리티 업체 엑셀에너지(배당수익률 3.2%), 인사 컨설팅 기업 콘페리(3.1%) 등도 배당 우수 업체로 꼽혔습니다.

S&P500 편입 기업들의 배당수익률 순위도 다시 관심을 모읍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화학기업 다우의 배당수익률은 9.7%로 S&P500 기업 중 1위였습니다. 수치가 높아진 이유는 업황 악화로 주가가 올 들어 25.84%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배당수익률은 연간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입니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높아집니다.

다만 최근 짐 피터링 다우 최고경영자(CEO)가 “업계 최고의 배당금을 지급할 능력이 있다”고 자신하는 등 회사 측은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다우와 함께 상위권에 포진한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7.7%),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개발로 유명한 자산운용사 인베스코(6.2%) 등은 기초체력과 배당 여력이 모두 뛰어난 기업으로 평가됩니다. 인베스코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운용자산(AUM)이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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