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충격파…"세계 IT 투자 '반토막'"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4.28 04:21
수정2025.04.28 05:41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전 세계적으로 하이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 지출이 대폭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서입니다.
2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IT 부문 지출이 2천억달러(약 288조원)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출 성장률 전망(전년대비)도 기존대비 절반인 5%로 낮췄습니다.
당초 IDC는 올해 IT 산업 지출이 전년대비 10% 증가한 4조 1천억달러(약 5천9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가 소비자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스마트폰, PC, 서버 등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IDC의 크로포드 델 프레테 회장은 닛케이에 “관세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가격 상승으로 고객들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기 어려워질 것이고, 올해 하반기부터 IT 지출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IDC는 IT 지출과 별도로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 역시 기존 11% 전망에서 9%로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품목별 관세에 반도체를 포함시킬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산업은 설계, 생산, 제조장비, 부품 및 소재 거점이 일본,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에 분산돼 있는 만큼, 관세에 따른 비용 증가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델 프레테 회장은 “반도체 관세는 공급망 전체에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며 “모든 플레이어의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미 IT 및 반도체 업계에선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설비투자 결정을 일시 보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습니다.
한편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 관심은 여전히 매우 높다는 진단입니다. 미국 빅테크들은 AI 개발 및 운용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등 설비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규모도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델 프레테 회장은 “문서 작성, 고객 대응, 시스템 개발을 자동화할 수 있는 생성형 AI의 활용은 기업의 경쟁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에 지출 우선순위가 높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앞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업들이 AI 관련 지출을 억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면, 세계 IT 지출이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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