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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연휴에 해외여행 '들썩'…내수위축 우려에 소상공인은 '울상'

SBS Biz 지웅배
입력2025.04.27 14:48
수정2025.04.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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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연휴를 앞둔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올해 설 연휴 기간 국내 공항을 통해 130만여명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흘간 하루 평균 출발 승객은 13만4천명으로, 작년 설 연휴 일평균(11만7천명)보다 13.8% 증가할 전망이다. (영종도=연합뉴스)]

직장인 기준 하루 휴가로 엿새간(5월 1일~6일) 쉴 수 있는 다음 달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업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하나투어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출발하는 패키지 해외여행 예약인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지역별 예약 비중을 보면 동남아가 37%로 가장 많았고, 중국(26%), 일본(22%) 등 근거리 여행이 그다음으로 많았습니다.

모두투어는 같은 기간 출발하는 패키지 해외여행 예약인원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지역별 비중은 근거리인 동남아가 42%로 가장 높았고 중국 20%, 일본 20%, 유럽 10% 수준입니다. 노랑풍선을 통해 출발하는 패키지 해외여행 예약인원도 30%가량 늘었습니다.

연휴 특수를 누리는 여행업계와 달리 국내 자영업자들은 울상입니다. 내수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연휴마저 길어 장사가 더 위축될까 봐서입니다. 국내에 머물며 백화점과 아웃렛 등을 찾는 고객도 경기 부진으로 지갑을 여는 데 인색할 것이라는 염려도 있습니다.

정부도 연휴가 길어져도 내수진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근로자의 날과 토요일 사이에 낀 5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올해 설 연휴에도 중간에 낀 월요일인 1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엿새간의 황금연휴가 생기자 내수 진작보다 해외 출국자 수가 늘어나는 역효과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29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증가했습니다. 이는 2019년 같은 달보다 2.1% 많은 수준입니다.

특히 광화문 등 직장인을 상대로 한 오피스상권의 음식점과 카페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습니다. 연휴 내내 직장인들이 출근하지 않아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백화점과 아웃렛도 황금연휴에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준비 중이지만 '연휴 특수'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통계청의 속보성 지표인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전후인 1월 24∼31일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주 대비로 34% 감소했습니다. 4주 전과 비교해서는 8% 줄면서, 연휴에 오히려 가계 지출이 꺾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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