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美中 관세협상 안 되면 유예 연장돼도 비용은 더 들어"
SBS Biz 이민후
입력2025.04.26 11:37
수정2025.04.26 11:40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현지시간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드라이브와 관련, "미국과 중국 간 협상이 안 되면 다른 나라에 대한 상호관세 유예가 더 연기되더라도 경제적인 비용은 굉장히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워싱턴DC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이 이번 주 참석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 총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이같이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하고 중국이 어떻게든지 좀 협상해서 빨리 문제를 해결하라는 압박이 많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총재는 "중국이 전 세계의 공장으로서 역할을 꽤 오래 해왔기 때문에 중국을 건드리지 않고 (무역을) 돌아가게 할 물건이 많지 않다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고 무역을 얘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 세계가 중국과 많이 연관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회의에서 논의된 시나리오 중에 상호관세가 없어지지 않고 계속되는 시나리오나 중국을 뺀 나머지 국가에 대한 관세는 90일 뒤에 없어지는 시나리오나 성장률 차이가 거의 없었다"며 "이는 다른 나라에 대한 관세가 25%이건 아니건 중국에 대한 관세가 훨씬 높아졌고 이에 중국이 보복한 효과가 다른 나라에 대한 관세 면제 효과를 상쇄시켰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총재는 미중 협상 전망에 대해선 "어쨌든 미중 간 어떻게든 합의가 돼야 전 세계가 편안해지지 않겠나. 전망이라기보다는 바람이 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이번 회의의 키워드는 '불확실성'이라며 "모든 사람이 미국 관세 정책의 방향과 최근 금융시장 상황, 특히 미국 국고채 시장에서 변동이 심했던 상황, 또 달러의 움직임 등의 원인이 뭐고 미국의 국가별 협상이 잘 진행되면 미 금융시장이 다시 안정될 것인지, 이게 일시적인지 장기적인지 등 불확실성에 대한 의견이 제일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나 팬데믹 때처럼 재정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그런 위기가 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한 우려,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부채 비율이 굉장히 올라가서 어떤 조정 과정이 있으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가설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총재는 트럼프발 관세 드라이브에 대한 각국의 대응 가운데 유럽연합(EU)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꼽았습니다.
EU에서 이번 위기를 통해 그간 미뤄왔던 구조조정을 하자는 일치된 의견이 나온다는 것인데 이 총재는 "은행시장 통합, 자본시장 통합을 빨리 진행하자, 달러화 변동성이 심하니 유로화가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들자 등의 논의가 많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총재는 전날 열린 '한미 2+2 통상 협의'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환율 정책을 양국 재무 당국이 별도로 논의하기로 한 것에 대한 배경을 묻자 "미 재무부와 우리 기재부가 직접 얘기하자고 한 거는 정치인이나 무역만 생각하는 쪽하고 얘기하는 것보다 오히려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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