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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美 전기차 스타트업에 배터리 공급…약 4조 규모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4.25 15:09
수정2025.04.2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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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SK이노베이션 제공=연합뉴스)]

SK온이 아마존이 선택한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에 약 4조원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합니다.

지난달 일본 닛산과 15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미국 시장에서 유망 스타트업까지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며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SK온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SK온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약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합니다. 이는 준중형급 전기차 약 3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이번 공급 규모가 약 4조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추후 차량 생산이 늘어날 경우 상호 합의 하에 배터리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슬레이트는 2022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최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비밀리에 투자하고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주목받았습니다.

슬레이트는 내년 2도어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가격은 3만달러 이하로 책정하는 게 목표입니다. 차량 제조공정과 디자인 등을 단순화해 판매가격을 낮춘다는 방침입니다. 색상도 한 가지로 출시됩니다.

대신 도장과 내·외장을 바꿀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키트가 구비돼 고객이 취향과 목적에 맞춰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습니다. 루프랙을 장착하거나, 5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해당 차량에는 SK온의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입니다.

배터리 생산은 SK온 미국 공장에서 이뤄집니다. SK온은 2019년부터 미국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해 공장 건설에 나섰고 2022년 배터리 양산에 돌입,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SK온은 미국에서 올해와 내년에만 총 3곳의 생산기지 상업 가동(SOP)을 앞두고 있습니다. 2026년 말 기준 SK온 글로벌 생산능력(캐파)에서 미국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할 전망입니다.

이번 파트너십은 SK온의 배터리 공급 차종이 중저가 모델까지 확대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SK온은 설명했습니다. SK온은 그간 주로 프리미엄급 차종에 배터리를 공급해 왔습니다.

한편 슬레이트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크리스 바먼 슬레이트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비롯한 경영진과 주요 투자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차 공개 행사를 열고 내년 출시 예정인 차량을 선보였습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도 행사에 직접 참석했습니다.

바먼 CEO는 "슬레이트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극대화한 트럭 플랫폼"이라며 "SK온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시중 제품과 차별화되는 혁신적인 차량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석희 사장은 "이번 협업은 SK온의 기술력과 미국 양산 역량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라며 "미국은 SK온의 핵심 전략 시장이며, 앞으로도 고품질의 현지 생산 배터리를 제공해 다양한 고객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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