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질주' 금값…더 올라갈까 말까?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4.25 10:46
수정2025.04.25 11:10

[앵커]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이번 주 국제 금 가격이 말 그대로 '금빛 질주'를 펼쳤습니다.
온스당 3천500달러 선도 뚫고 올라갔는데요.
불확실성이 커지면 커지는 만큼, '믿을 건 금밖에 없다'는 심리가 더 강해지는 모습입니다.
파죽지세로 최고가 기록을 깨던 금값은 주 후반 호흡을 고르는 모습인데, 여기서 더 갈지, 아니면 이제 방향을 틀 지, 김성훈 기자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현재 금 가격, 얼마인가요?
[기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3천36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주 후반부에 상승폭을 일부 내주긴 했지만, 이번 주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올 초 266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금 가격은 지난달 3천 달러선까지 오른 뒤 잠시 숨 고르기 흐름을 보이다가 이달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며, 이번 주 결국 3천500달러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습니다.
금 현물 가격 역시 비슷한 흐름 속에 한때 3천500달러를 찍는 등, 기록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국내에서도 일 평균 거래대금이 1년 사이 4배 넘게 느는 등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순금 한 돈 가격이 70만 원을 바라보는 상황입니다.
[앵커]
다른 자산 가격 흐름이 워낙 엎치락뒤치락하니까, 금이 더 돋보일 수밖에 없었죠?
[기자]
최고가를 기준으로 금은 올 초와 비교해 30%가량 수익률을 보였는데요.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은 10%가량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습니다.
S&P500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면서 "1928년 이래 대통령 취임 후 최악의 흐름"이란 불명예까지 얻었습니다.
여기에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M7으로 불리는 종목들, 특히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이 30%에 달하는 손실률을 보이면서, 금의 수익률이 더 돋보이고 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금 선물 거래량이 M7을 제치고 월가에서 가장 붐비는 거래에 등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달러 가치가 급락한 것이 금 수요 급증으로 이어졌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달러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폭주와 미 연준 흔들기에 기축통화로서의 지위가 크게 흔들렸는데요.
그 결과, 주요국 화폐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 지수는 한때 97.9까지 떨어졌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달러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고 볼 수 있는 지표인데요.
97.9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달러의 연중 가치 하락율이 8%가 넘으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은 "4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다른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달러로 거래되는 금 가격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끼게 해, 금 투자 수요를 더 자극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증시, 달러와 함께 미 국채도 무역전쟁 속에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른바 트리플 약세 속에 안전한 투자처로서 금은 더 각광받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바꿔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금 가격을 밀어 올렸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먼저 이달 초 전 세계를 겨냥한 상호관세 발표가 금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됐습니다.
이후 돌연 90일의 유예 기간을 두긴 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고,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보복전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씨티그룹은 "관세와 연관된 미국과 세계 경제 성장 우려가 계속해서 각국 중앙은행과 기관 투자자들의 금 수요를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파월 연준 의장의 조기 해임 가능성을 거론했는데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실행력에 비춰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는데요.
이 역시 달러 가치 하락과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역할을 했습니다.
투자은행 UBS의 전문가는 "투자 수요와 변동성 큰 거시경제 환경이 금 가격을 변함없이 지지하고 있다"며, "무역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이 효과적인 헤지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가장 중요한 질문이죠.
시장에선 금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나요?
[기자]
여전히 상승 베팅을 이어가는 분위기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금값이 3700달러선까지 오르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4500달러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JP모건도 내년 2분기에 4천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JP모건은 "관세로 촉발된 경기 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계속해서 금 가격의 구조적인 강세장을 부추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 불확실성 속에 각국 중앙은행의 금 사재기 움직임이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봤습니다.
[앵커]
전망만 믿고 지금이라도 금 투자에 나서도 될까요?
불안한 점은 없습니까?
[기자]
역설적이게도 금 가격 상승 요인인 트럼프 대통령이 하방 압력 변수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현지시간 23일 금 선물 가격은 3% 넘게 급락해 3300달러선을 내줬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자'로 낙인찍었던 파월 연준의장에 대해 "해임할 생각이 없다"며, 하루 만에 입장을 완전히 바꿨고요.
강대강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도 '빅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대중 관세율을 2~3주 내에 결정하겠다"고 말해,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이로 인해 다시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금 가격의 상승 기세가 한풀 꺾였는데요.
상호관세 유예에 이어 자동차 부품 관세도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금 가격을 끌어내릴 요인입니다.
[앵커]
그 얘기는 반대로 불확실성이 이어져야 금값이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얘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불안해야 금값이 오를 수 있습니다.
당장 미국이 각국과 진행 중인, 또는 진행을 앞두고 있는 관세 협상이 여전히 안갯속이고, 반도체와 의약품 등 추가 관세 부과 계획도 남아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손바닥 뒤집듯이 바뀌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금 가격 흐름의 최대 변수인데요.
그만큼 단기적인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금값 조정에 대한 경고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덴마크계 투자은행 삭소뱅크의 전문가는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3500달러선에서 급등락으로 금 가격 조정이 더 깊게 이뤄질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고요.
금속 거래 정보업체인 키트코 메탈의 전문가는 "금 가격의 일일 변동 폭이 커지는 현상은 강세장이 단기적인 시장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초기 징후"라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금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수고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이번 주 국제 금 가격이 말 그대로 '금빛 질주'를 펼쳤습니다.
온스당 3천500달러 선도 뚫고 올라갔는데요.
불확실성이 커지면 커지는 만큼, '믿을 건 금밖에 없다'는 심리가 더 강해지는 모습입니다.
파죽지세로 최고가 기록을 깨던 금값은 주 후반 호흡을 고르는 모습인데, 여기서 더 갈지, 아니면 이제 방향을 틀 지, 김성훈 기자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현재 금 가격, 얼마인가요?
[기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3천36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주 후반부에 상승폭을 일부 내주긴 했지만, 이번 주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올 초 266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금 가격은 지난달 3천 달러선까지 오른 뒤 잠시 숨 고르기 흐름을 보이다가 이달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며, 이번 주 결국 3천500달러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습니다.
금 현물 가격 역시 비슷한 흐름 속에 한때 3천500달러를 찍는 등, 기록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국내에서도 일 평균 거래대금이 1년 사이 4배 넘게 느는 등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순금 한 돈 가격이 70만 원을 바라보는 상황입니다.
[앵커]
다른 자산 가격 흐름이 워낙 엎치락뒤치락하니까, 금이 더 돋보일 수밖에 없었죠?
[기자]
최고가를 기준으로 금은 올 초와 비교해 30%가량 수익률을 보였는데요.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은 10%가량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습니다.
S&P500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면서 "1928년 이래 대통령 취임 후 최악의 흐름"이란 불명예까지 얻었습니다.
여기에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M7으로 불리는 종목들, 특히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이 30%에 달하는 손실률을 보이면서, 금의 수익률이 더 돋보이고 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금 선물 거래량이 M7을 제치고 월가에서 가장 붐비는 거래에 등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달러 가치가 급락한 것이 금 수요 급증으로 이어졌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달러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폭주와 미 연준 흔들기에 기축통화로서의 지위가 크게 흔들렸는데요.
그 결과, 주요국 화폐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 지수는 한때 97.9까지 떨어졌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달러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고 볼 수 있는 지표인데요.
97.9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달러의 연중 가치 하락율이 8%가 넘으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은 "4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다른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달러로 거래되는 금 가격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끼게 해, 금 투자 수요를 더 자극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증시, 달러와 함께 미 국채도 무역전쟁 속에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른바 트리플 약세 속에 안전한 투자처로서 금은 더 각광받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바꿔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금 가격을 밀어 올렸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먼저 이달 초 전 세계를 겨냥한 상호관세 발표가 금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됐습니다.
이후 돌연 90일의 유예 기간을 두긴 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고,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보복전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씨티그룹은 "관세와 연관된 미국과 세계 경제 성장 우려가 계속해서 각국 중앙은행과 기관 투자자들의 금 수요를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파월 연준 의장의 조기 해임 가능성을 거론했는데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실행력에 비춰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는데요.
이 역시 달러 가치 하락과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역할을 했습니다.
투자은행 UBS의 전문가는 "투자 수요와 변동성 큰 거시경제 환경이 금 가격을 변함없이 지지하고 있다"며, "무역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이 효과적인 헤지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가장 중요한 질문이죠.
시장에선 금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나요?
[기자]
여전히 상승 베팅을 이어가는 분위기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금값이 3700달러선까지 오르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4500달러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JP모건도 내년 2분기에 4천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JP모건은 "관세로 촉발된 경기 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계속해서 금 가격의 구조적인 강세장을 부추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 불확실성 속에 각국 중앙은행의 금 사재기 움직임이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봤습니다.
[앵커]
전망만 믿고 지금이라도 금 투자에 나서도 될까요?
불안한 점은 없습니까?
[기자]
역설적이게도 금 가격 상승 요인인 트럼프 대통령이 하방 압력 변수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현지시간 23일 금 선물 가격은 3% 넘게 급락해 3300달러선을 내줬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자'로 낙인찍었던 파월 연준의장에 대해 "해임할 생각이 없다"며, 하루 만에 입장을 완전히 바꿨고요.
강대강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도 '빅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대중 관세율을 2~3주 내에 결정하겠다"고 말해,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이로 인해 다시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금 가격의 상승 기세가 한풀 꺾였는데요.
상호관세 유예에 이어 자동차 부품 관세도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금 가격을 끌어내릴 요인입니다.
[앵커]
그 얘기는 반대로 불확실성이 이어져야 금값이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얘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불안해야 금값이 오를 수 있습니다.
당장 미국이 각국과 진행 중인, 또는 진행을 앞두고 있는 관세 협상이 여전히 안갯속이고, 반도체와 의약품 등 추가 관세 부과 계획도 남아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손바닥 뒤집듯이 바뀌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금 가격 흐름의 최대 변수인데요.
그만큼 단기적인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금값 조정에 대한 경고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덴마크계 투자은행 삭소뱅크의 전문가는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3500달러선에서 급등락으로 금 가격 조정이 더 깊게 이뤄질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고요.
금속 거래 정보업체인 키트코 메탈의 전문가는 "금 가격의 일일 변동 폭이 커지는 현상은 강세장이 단기적인 시장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초기 징후"라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금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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