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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미 달러화 다시 하락…100선 회복 못하고 제자리걸음

SBS Biz
입력2025.04.25 08:00
수정2025.04.25 08:15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미중 무역 전쟁 완화 기대감에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두고 설명이 엇갈리면서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25일)도 중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재차 강조하자 진실이 무엇이든 일단 눌려있던 매수 심리가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죠.

그만큼 지금의 랠리가 매우 불안해 보이는데, 과연 S&P 500이 이런 불확실한 상황 속에 주요 저항선인 5500을 뚫을 수 있을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 지수는 1.23% 올랐고요.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03%, 2.74% 강세 보였습니다.

그동안 주가 조정 폭이 컸던 만큼 빅테크 기업들이 3거래일 연속 시장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엔비디아는 3% 넘게 올라 주가 100달러 선을 훌쩍 뛰어 넘겼고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모두 3%대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던 알파벳은 오늘 정규장에서 ~% 올랐는데요.

조금 전 알파벳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핵심 수익원인 광고 사업의 매출이 오르면서 실적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다만 AI 투자를 막대하게 단행하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은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테슬라는 오늘도 3.5% 뛰었고요.

어제(24일) SK 하이닉스가 깜짝실적을 발표하면서 AI 칩 수요가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증명되자 브로드컴이 6% 이상 급등했습니다.

오늘 시장 이슈들도 정리해 보면, 앞서 전해드렸던 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실무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고 재차 밝히면서 투자자들은 안도 랠리를 펼쳤습니다.

어제 중국이 미중 간 무역 협상이 이뤄진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트럼프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오늘 오전에 회의했다”며 “우리는 계속 중국과 만나 왔다”고 말해 중국의 협상 부인에 재반박했습니다.

또 오늘 미국이 우리나라와 상호관세에 대한 협상에 들어가고, 이외에도 일본과 인도 등 주요국들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점에 투자자들이 안심했습니다.

중국 외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 등과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요.

최근 들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오늘도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로 실업률이 크게 증가하면 빠른 시일 내에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간밤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설득력 있는 데이터가 나오면 6월에 금리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 촉매제가 됐는데요.

발언이 나온 이후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어제 59%에서 오늘 65%로 올랐습니다.

이어서 오늘 나온 데이터들도 보면, 오늘 공개된 지표들은 대체로 양호하게 나왔지만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시장은 크게 반응하진 않았습니다.

우선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이번에도 그동안 나왔던 수치들과 거의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최근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21만에서 24만 사이에서 매우 좁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지난주 수치도 22면 2천 명으로 나와 직전치와 예상치와 거의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서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는 아직까지는 이 데이터에서 관세로 인한 선제적 해고가 발생했다는 징후를 찾을 수 없지만, 기업들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하면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어 주의해야된다고 전했습니다.

내구재 수주도 표면적으로는 좋게 나왔지만 착시 현상에 불과했습니다.

항공기와 자동차 등 운송 장비를 제외하면 증가폭이 미미해 기업들이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는데요.

3월 내구재 수주는 9.2% 올라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운송 장비를 제외한 전체 주문 증가량은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습니다.

1분기에 보잉 주문이 급증했고 관세 시행 전에 기업들이 재고를 확보해 두면서 수치가 일시적으로 잘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이를 경제 회복으로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입니다.

특히나 기존 주택 판매는 큰 폭으로 급감해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의 전조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주택 시장 극성수기인 봄철에 기존 주택 거래가 1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인데요.

이번 수치는 402만 채로 집계돼 전월대비 5.9% 급감했고요.

지난해 3월에 비해서도 2% 넘게 적었습니다.

또 집값 상승세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렇게 되면 부의 효과가 줄어들게 돼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겠습니다.

국채 수익률도 이런 기대감과 더불어서 간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살아나자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0.06%p 떨어진 가운데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07%p 내렸습니다.

다만 같은 안전자산인 달러는 다시 하락했습니다.

어제 100선 가까이 올랐던 달러 인덱스는 0.47% 빠져 계속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달러의 신뢰성이 위태로워지면서 한동안은 이전 수준으로까지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금 가격은 오늘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최근 조정이 크게 나왔던 만큼 여지없이 올랐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금의 주요 지지선을 3300달러로 보고 있는데요.

어제 3300달러 밑에서 마감됐던 금은 오늘 다시 1.95% 올라 온스당 3358달러에서 거래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미중 간 무역 협상 기대감에 소폭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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