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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셀 아메리카' 끝났나…'트리플 강세'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4.25 06:48
수정2025.04.25 07:51

■ 모닝벨 '비즈 나우' - 최주연, 임선우

[앵커]



요즘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정신없는 내리막길에 투자자들의 미국 엑소더스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데, 혼란한 시장 상황,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반발로,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어요?

[기자]



최근 시장 키워드로 '셀 아메리카'를 꼽아도 무방한 모습인데요.

다만 최소 미국 정부가 새로 발행한 국채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탈출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 재무부가 어제(24일) 발표한 국채입찰 배정 보고서를 보면요.

4월 상반기 입찰에서 외국인과 국제 투자 부문은 전달에 비해 미국 국채를 22% 더 많이 배정받아 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물 입찰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72억 달러를 매수했는데, 전달보다 50% 넘게 늘어난 규모고요.

30년물 국채 입찰에서도 마찬가지로 매수가 늘었습니다.

3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전달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10년물과 30년물 매수 증가분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습니다.

[앵커]

셀 아메리카 현상이 어느 정도 진정됐다고 봐도 되는 걸까요?

[기자]

아시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나서 장기 국채수익률이 급등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를 대거 팔고 있는 것 아니냐, 또 이 때문에 달러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 해석이 나왔었죠.

하지만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아메리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데이터는 없는 상태고요.

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율을 낮출 것이라며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파월도 해임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셀 아메리카 흐름이 멈추고, 중시와 국채, 달러가 트리플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뉴욕증시는 3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고, 30년물 국채수익률도 최근 8개월 만에 최대 일일 하락률을 기록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요.

달러인덱스도 3년래 최저치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월가에선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트리플 강세에도 월가는 시장이 최근의 혼란에서 완전히 벗어났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애질 투자관리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달러는 다음 경기 사이클, 그러니까 향후 3년에서 5년간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유럽과 아시아 자산으로의 다각화가 추세가 될 것이고, 최근의 달러 약세는 수년, 어쩌면 수십 년간 이어질 장기 추세의 시작일 수 있다"고 짚기도 했는데요.

그 이유로 미국의 국가 부채가 36조 2천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꼽았고요.

또 최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강달러는 "강력한 정책들이 갖춰져 있어야 가능하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준의 재정적자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강조하기도 했는데, 미국 정부의 현재 재정적자 구조로는 강달러가 뒷받침될 수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래도 채권시장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죠?

[기자]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단 피했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BMO 캐피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백악관이 앞으로 변동성이 덜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전환점"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미국 국채시장은 안정시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내년 5월까지 임기를 채울 것이란 사실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며 미국 국채 매수세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의견이고요.

또 미국 채권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해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여전하다며, 올해 말까지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4.5% 범위에서 등락하며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증시에 대해선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나요?

[기자]

요즘 뉴욕증시, 바싹 메마른 장작처럼 작은 불티에도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당분간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팰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는 건 고무적이지만, 증시는 당분간 박스권 횡보를 계속할 것"이라며, "증시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관세 정책이 취소되거나 중요한 무역 협상이 타결되는 것"이라 지적했습니다.

결국 미국 주식과 채권시장 모두 최악은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관세율이 유의미하게 내려가는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질 때까지 위로도, 아래로도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움직일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리스크가 큰 현시점에도 서학개미들은 폭풍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 증시가 8% 가까이 하락한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뭉칫돈을 쏟아부었는데요.

S&P500과 나스닥 추종 ETF를 집중 매수했는데, S&P500에는 개인투자자 자금이 6천500억 원 가까이 들어왔고요.

나스닥 ETF도 3천500억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미국 증시 수익률은 최근 하락 국면을 간신히 벗어났는데, CNN 공포탐욕지수도 극단적 공포 상태를 벗어나 공포 단계로 올라섰고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도 매우 높은 수준에서 높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여전히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 전망은 유효하다는 지적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이 상당한 안도감을 얻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경기 침체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1년 내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45%로 유지했고요.

JP모건도 최근 관세 이슈를 고려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기존 50%에서 60%로 상향 조정하는 등 시장 심리지표가 일부 개선됐지만 아직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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