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백악관, 6월 알래스카 LNG서밋 추진…韓에 투자 압박” 外

[알래스카에 있는 원유 수송 파이프라인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백악관, 6월 알래스카 LNG서밋 추진…韓에 투자 압박”
▲"트럼프, 적수 만났다...최대 강적은 시장"
▲'경기 가늠자' 텍사스인스트루먼트, 깜짝실적...주가 급등
▲머스크는 장담했는데...테슬라 로보택시에 시장 전망 엇갈려
▲日 자동차 업계 '흔들'...닛산은 최대 적자·마쓰다는 24년만에 감원
“백악관, 6월 알래스카 LNG서밋 추진…韓에 투자 압박”
미국 트럼프 정부가 주요 무역상대와의 국가별 관세 협상에서 에너지 수출 문제를 주요 의제로 제시한 가운데 백악관의 '에너지 지배위원회'가 한국, 일본 등에 수주 내에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 시간 24일 보도했습니다.
위원회는 트럼프 2기 정부 에너지 의제의 핵심인 알래스카 LNG와 관련, 오는 6월 2일 알래스카에서 개최하는 서밋(Summit·고위급 회담)에 한국, 일본 등의 통상 관계자들이 참석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 서밋에서 한국 및 일본이 알래스카 LNG 투자의향서(LOI)에 서명했다고 발표할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이 NYT에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타이완 국영 석유기업인 타이완중유공사(CPC)는 지난달 미국 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공사(AGDC)와 LNG 구매·투자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44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LNG 가스관 사업은 북극권의 가스전에서 알래스카 남쪽까지 800마일(약 1천300km)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한 뒤 이곳에서 가스를 액화해 아시아 국가 등으로 수출하는 개념입니다.
이 계획은 10여년 전에 처음 제안됐으나 막대한 투자 비용을 비롯해 사업성 부족 등으로 인해 성공 가능성이 낮은 프로젝트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첫날인 지난 1월 20일 파이프라인 건설이 포함된 알래스카 에너지 개발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알래스카 LNG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국정연설에서 "나의 행정부는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거대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라면서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적수 만났다...최대 강적은 시장"
전 세계를 상대로 거침없는 관세 드라이브를 걸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연이어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인 데에는 미국 국채·주식 시장의 혼란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적수를 만났다"면서 시장이 바로 그 적수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재입성 후 90여일간 연방정부 구조조정, 동맹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인 관세 정책 등을 밀어붙이며 세계를 뒤흔들었습니다.
미국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확산하는 등 국내외 반발이 잇따랐지만 꿈쩍하지 않던 트럼프 대통령을 멈춰 서게 한 건 바로 월스트리트였다는 게 WSJ 평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은 이달 2일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했을 때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국채·주식 시장이 요동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지난 9일 중국을 제외하고 나머지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주가지수는 지난 3∼8일 12% 넘게 떨어졌고, 특히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3일 3.85%를 찍은 뒤 8일 4.51%까지 치솟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국채 시장의 반응 때문에 상호관세를 유예했냐는 질문에 "난 국채 시장을 보고 있었다. 국채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면서 "내가 어젯밤에 보니까 사람들이 좀 불안해하더라"라고 말했는데, 시장 영향을 일부 인정했다는 게 WSJ 분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 지난 22일 대중국 관세에 대해 "매우 높다"면서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말하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도 시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블룸버그통신,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21일 월마트, 타깃 등 미국 대형 소매업체 대표들을 만나 `관세로 매장이 텅텅 빌 것`이라는 경고를 들은 것과 시장 변동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 연일 사퇴 압박성 발언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해고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태도를 바꾼 것 역시 시장 혼란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경우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금리 인하`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P500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첫 94일 동안 10.3% 하락하며, 1928년 이후 가장 부진한 첫 분기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WSJ은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을 "뉴노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경기 가늠자' 텍사스인스트루먼트, 깜짝실적...주가 급등
다양한 산업에 범용 반도체를 공급해 ‘경기 바로미터’로 불리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TI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억6천900만달러, 13억2천400만달러로 추정치를 각각 4.1%, 11.3% 웃돌았고, 전년 동가 대비 각각 11.1%, 3% 증가했습니다. 사측은 2분기 매출도 전 분기 대비 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소식에 이날 정규장에서 3.67% 오른 152.15달러에 거래를 마친 TI 주가는 시간외 거래서 급등했고, 이튿날(현지시간24일) 정규장까지 흐름을 이어가며 장중 5%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동차 전자기기 통신 등 다양한 산업에 아날로그 반도체를 공급하는 TI의 실적은 ‘경기 가늠자’로 불립니다.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기업 고객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수요 변화 속도도 빠릅니다. 이 때문에 당초 1분기 실적과 2분기 전망치에 대한 시장 기대는 크지 않았는데, 발표된 실적은 시장 추정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를 조금이나마 덜어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머스크는 장담했는데...테슬라 로보택시에 시장 전망 엇갈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성장 동력이 될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사업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고 장담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기대감과 회의적인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 카슨그룹의 포트폴리오 담당자 블레이크 앤더슨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 계획을 두고 "우리가 모두 기대하고 있는 근본적인 변곡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22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계획대로 오는 6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모델Y 차량을 이용해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서비스 첫날에는 10∼20대 정도의 소규모일 수 있지만 "빠르게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올해 말까지 미국 내 다른 도시들로 서비스가 확대되고, 내년 하반기에는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테슬라가 수백만 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재무적인 관점에서 그것이 실질적으로 회사의 근본적인 부분(fundamental part)이 되기 시작하는 시점은 아마도 내년 중후반쯤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후 테슬라는 엑스(X·옛 트위터)에 자사의 FSD(Full Self-Driving)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를 텍사스주 오스틴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작했다면서 실제 운행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는 "우리는 1천500회와 1만5천마일(약 2만4천140㎞)이 넘는 주행을 완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 영상에는 작은 글씨의 자막으로 차량 운행에 운전자의 감독이 필요한 FSD가 이용됐다고 고지됐으며, 운전석에 사람이 탄 채로 운행되는 모습이었습니다.
투자회사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에 대해 "이것은 지금 일어나고 있으며, 곧 다가온다. 그들은 주행 거리와 안전 기록, 필요한 기술을 모두 갖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제시한 수익화 시점 등의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이 든다는 회의론도 적지 않습니다.
투자회사 모닝스타의 주식 전략가 세스 골드스틴은 내년에 본격적인 수익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머스크의 자신감에 대해 "알파벳(구글)의 웨이모가 이를 달성하는 데 거의 10년이 걸린 것에 비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들린다"고 말했습니다.
골드스틴은 머스크의 이런 예측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이 실망할 것이라면서 "이제 그들이 수익에 대한 실제 일정을 제시했으므로, 이것은 그들이 안고 가야 할 부분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카슨그룹의 앤더슨은 테슬라의 계획에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그들은 가장 통제해야 하는 부분인 안전성이 완벽히 해결됐는지 증명해야 한다"며 "그리고 나서야 미국 전역 확대에 대한 명확한 전망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는 지난해까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거리를 보여주는 데이터를 규제 당국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짚었습니다.
아울러 머스크는 지난 1월 콘퍼런스콜에서는 올해 텍사스 외에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로보택시를 출시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캘리포니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테슬라는 지난달 캘리포니아에서 일반 택시 영업 승인을 받았지만, 자율주행 무인택시 영업에 대해서는 허가받지 않은 상태입니다.
日 자동차 업계 '흔들'...닛산은 최대 적자·마쓰다는 24년만에 감원일본 닛산자동차가 24일 2024년 회계연도 순손익 전망치를 7천억∼7천500억엔(약 7조∼7조 5천억원) 적자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전망치대로라면 1999년도의 6천844억엔(약 6조 9천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 적자가 됩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산이 북미와 일본 공장 등의 자산 가치를 재검토한 결과 5천억엔(약 5조원) 손실이 발생했고 인원 감축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도 600억엔(약 6천억원) 이상 추가됐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닛산은 본래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800억엔(약 8천억원)의 적자를 예상했다.
실적 부진을 겪는 닛산은 지난해 11월 생산 능력을 20% 줄이고 인원 9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닛산은 지난해 12월 혼다와 경영 통합 협의를 시작했으나, 닛산의 구조조정 계획과 통합 체제를 둘러싼 양사 이견으로 논의가 무산된 바 있습니다.
한편 일본 자동차 기업 마쓰다는 24년만 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합니다. 마쓰다는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전기차 중심으로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중심으로 생산 구조를 바꾸며 사업 환경이 불투명해졌다”고 밝혔습니다. 마쓰다의 희망퇴직은 2001년 실적 악화에 따른 인원 감축 조치 이후 처음입니다.
요미우리신문은 마쓰다의 희망퇴직에 대해 “미국 트럼프 정부가 발효한 수입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마쓰다 측은 이날 “미국의 추가 관세가 시행되기 전부터 검토해 온 결과”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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