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집에서 눈 감고 싶다. 연명치료 하지 말라"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4.24 18:21
수정2025.04.24 18:26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AFP=연합뉴스)]
현지시간 24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 라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알피에리 의사는 지난 21일 오전 5시30분께 교황의 개인 간호사인 마시밀리아노 스트라페티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받았습니다.
교황의 상태가 위중하니 빨리 와달라는 연락이었습니다. 알피에리 의사는 20분 후 교황의 바티칸 내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방에 들어서자 교황은 눈을 뜨고 있었지만, 반응이 없었고 맥박은 점점 느려지며 호흡도 얕아지고 있었습니다.
알피에리 의사는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이동 중에 돌아가셨을 것"이라며 "교황은 생전에 늘 '집에서 눈을 감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그는 고통 없이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교황은 병원에서도 '산타 마르타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집에 가고 싶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교황은 삶의 끝자락에서 연명 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피에리 의사는 "교황은 2021년 복부 수술 때부터 '삽관이나 지나친 치료는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번 입원 때도 어떤 상황에서도 삽관하지 말라고 분명히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이 이미 수년 전부터 무의미한 연명 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확고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라레푸블리카는 풀이했습니다.
알피에리 의사는 교황 선종 이틀 전인 지난 19일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교황을 알현했을 때만 해도 건강 상태가 꽤 괜찮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교황은 지난 17일 로마의 레지나 코엘리 교도소에서 성목요일 미사를 집전한 걸 아주 기뻐했지만 '이번에는 재소자들의 발을 씻어주지 못했어'라며 아쉬워했다"며 "이것이 그분의 마지막 말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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