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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예견 못 해…회생절차 준비하지 않아”

SBS Biz 정대한
입력2025.04.24 13:57
수정2025.04.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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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홈플러스 사태' 관련자들을 패스트트랙으로 검찰에 통보한 가운데,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지 못했고,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전단채)의 발행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는 오늘(24일) 공동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와 MBK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지 못했으며, 회생절차 또한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오늘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전에 하락을 인지한 점과 상당 기간 전부터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한 점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홈플러스와 MBK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경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하락 예정 사실을 최초 통지 받은 이후, 홈플러스는 즉시 이의신청을 준비해 2월 26일 오후 2시경 한국기업평가 담당자들을 면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주사인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에 대한 1000억 원 상당의 자금보충약정,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상환 조건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저감 효과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고 설명했다"고 부연했습니다.



홈플러스 측은 "신용등급하락을 예견했다면 자금보충약정과 상환전환우선주의 조건 변경은 2월 신용 정기평정 심사 이전에 제시됐어야 함이 마땅하다"며 "그런데 2월 25일 예정통지를 받은 후에야 이러한 조치들을 취했다는 것은 신용등급하락을 사전에 예견하지 못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신용등급 하락은 2월 27일 오후 확정됐고, 28일 오후 ABSTB 및 기업어음 발행사인 신영증권으로부터 하락한 신용등급으로는 기존 융통해오던 단기 운전 자금 규모의 40% 정도 밖에 구할 수 없다는 점을 전달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홈플러스 측은 "이에 따라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 올해 5월 말이면 대규모의 현금 부족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고, 2월 28일 오후 회생신청 서류작업을 위한 실무에 착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홈플러스 측은 "주주사의 담당 직원들은 2023년 대형유통회사에게 회생절차가 적합한지 여부에 관해 일회성 자문을 구한 적이 있지만, 자문 내용이 현실성이 부족해서 중단됐다"며 "이는 홈플러스 회생절차개시 신청과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홈플러스와 MBK는 ABSTB의 발행, 판매 및 재판매의 거래당사자가 아니며, 해당 거래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홈플러스 측은 "전단채는 신영증권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 카드사들로부터 홈플러스의 상품거래 카드 채권을 실질적으로 인수한 후 투자자에게 발행한 금융투자상품"이라며 "신영증권이 설립한 SPC의 카드대금 지급채권 참가 거래나 SPC의 ABSTB 발행 거래, ABSTB 인수인의 재판매 거래 등에 홈플러스는 전혀 관여할 수도 없었고, 실제로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는 상품대금 지급을 위해 신용카드회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과 단기 자금 운영 계획을 위해 ABSTB의 발행 주체인 신영증권으로부터 발행 규모(채권 수요)에 대해 사전에 확인을 받기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로부터 ABSTB의 발행 규모 등에 대해 정보를 받았을 뿐이며, ABSTB의 발행과 관련해 어떠한 의사결정이나 경영진에 대한 지시를 하지 않았으며 관여한 바 없다"고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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