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MBK·홈플, 상당기간 회생 준비…구체적 증거 확보"
SBS Biz 이민후
입력2025.04.24 11:35
수정2025.04.24 13:38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오늘(24일) "홈플러스는 언론을 통해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했고 상당 기간 기업회생 절차를 준비했다는 구체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금융당국은 홈플러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경영진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조사건을 지난 21일 검찰에 긴급조치(패스트트랙)로 이첩한 상태입니다.
이 원장은 "금융당국은 최소 다음달 말까지는 태스크포스(TF)를 지속 가동, 이어지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MBK 등에 대한 검사와 홈플러스 회계 감리 등을 통해 제기된 불법 의혹 등을 지속적으로 규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MBK·홈플러스가 회생신청 이후 보여준 모습들을 보면 채무자와 대주주, 채권단간 주객이 전도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대주주 측의 추가 출자, 주주 우선 원칙에 따른 주식 소각 등 자구책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이 없다"고 질타했습니다.
앞서 김병주 MBK 회장은 사재출연을 공언한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납품업체, 임대인, 채권자 등의 희생을 강요하며 정작 자기 책임을 회피한다는 그간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지부진하게 5, 6월까지 이어진다면 향후 법원 회생 계획안 합의 과정에서 오히려 채권단 등이 정상화 지연에 대해 더 비난을 받고 양보를 강요받는 역설적 상황까지도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유상증자 심사 통과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이 원장은 "추가 정정 신고서를 다시 제출할 경우 정정 요구 사항의 반영 여부를 중심으로 신속하고 면밀하게 점검할 예정"이라며 "투자 판단 주요 사항 등 기재 사항에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구조상 일정대로 자금 조달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낸 두 차례 유상증자에 대해서 정정요구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 원장은 "1차에서는 유상증자의 당위성, 계열사 지분 거래와의 연관성, 자금 사용 목적 구체성 등을 변경 요구했고, 2차에서는 증자 규모 축소 및 제3자 배정 추진 등 증자 구조 변경이 주주 및 회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추가하고 일부 자금 사용 계획의 구체성 등을 보완하시도록 재차 정정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어제(23일) 검찰에 고발을 결정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조사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인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주요 인물이 연루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사회적 관심이 높은 '특정 인물'이 삼부토건 주가 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광범위하게 조사했다"면서 "현재까지 고발로 이어질 만한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원장은 "자체의 조사 객관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3자인 검찰이 그걸 다 보실 수 있도록 일체의 자료를 다 빼지 않고 검찰로 보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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