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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 이자 주는 적금?…그림의 떡

SBS Biz 류선우
입력2025.04.24 11:27
수정2025.04.24 13:38

[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은행들이 대출 금리는 안 내리고, 예·적금 금리만 팍팍 내리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선 저마다 손님을 끌어보겠다고 고금리 특판을 내놓으며 선전하지만 막상 가입하려고 하면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습니다. 

류선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이 키우는 가정을 응원한다며 한 시중은행이 내놓은 고금리 적금. 

최고 연 10% 금리를 제공한다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기본 이율은 2%로, 나머지 8%포인트는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 거나 장애인, 한부모 가정 중 하나에 해당하면서, 아이를 4명 낳고, 해당 은행 통장으로 아동수당을 여섯 번 이상 받은 경우여야 연 10%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황수미 / 서울시 양천구 : 농락당하는 기분이고 명확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까보면 (어떻더라.) 뭐 이런 거는 좀 이제 없어야 되지 않나….] 

직장인이나 사업자, 국민연금 수급자 등 소득을 이체하는 모든 사람에게 최고 연 7%를 준다는 다른 은행의 상품도 상황은 마찬가지. 

특정 조건을 채워야 할 뿐 아니라 월 최대 저축 한도가 30만 원으로 1년을 부으면 11만 원 남짓을 이자로 받습니다. 

까다로운 조건을 다 맞추기도 어렵고, 정작 맞춰도 돌아오는 건 적다 보니 실속은 없다는 게 소비자들의 평가입니다. 

[남본화 / 서울시 금천구 : 그때는 뭐 상당히 이자 많이 줄 것같이 해서 들었는데 나중에 타고 보니까 본전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3년 넣었는데. 기가 막혀서 이러면 누가 은행을 이용하겠어요?] 

기준금리가 내려도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소폭, 수신 금리는 대폭 내리면서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연일 확대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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