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나우] 밖에선 무역전쟁 볼모, 안에선 규제강화…빅테크 사면초가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4.24 06:51
수정2025.04.24 07:49

■ 모닝벨 '비즈 나우' - 최주연, 임선우
[앵커]
밖에선 무역전쟁 볼모로, 안방인 미국에선 규제 강화로 빅테크들이 신음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뉴욕증시 자존심이라던 매그니피센트7의 주가는 도통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월가 역시도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사면초가에 빠진 빅테크들,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밤사이 나온 소식부터 살펴보면요.
애플과 메타가 유럽에서 과징금을 받았는데, 관세정책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빅테크를 표적으로 삼는 모습이에요?
[기자]
유럽연합은 애플과 메타가 일명 '갑질방지법'을 위반했다며, 우리 돈 1조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는데요.
디지털시장법이 시행된 이후 첫 제재인데, 양사에 대한 과징금은 각각 연 매출의 약 0.1% 수준으로, 법에서 정한 연 매출 10%에는 크게 못 미쳐 일각에선 '미국 눈치 보기'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대미 관세협상의 변수가 될 수도 있는 만큼 향후 수위를 더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요.
실제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최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애플과 메타, 엑스 등 기업의 출신국이나 경영진이 누구인지 관심이 없다"며, 규칙을 공정하고 비례적으로, 편향 없이 적용하겠다 말해 빅테크에 대한 디지털 규제를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고요.
앞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과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 빅테크를 포함해 서비스 분야로까지 보복 범위를 넓힐 준비가 돼 있다 못 박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메타는 미국과 중국 두 고래 싸움 사이에 끼어 난감한 입장이라고요?
[기자]
관세전쟁 여파로 테무나 쉬인 같은 큰손 고객들이 광고를 줄이면서 올해만 70억 달러, 우리 돈 10조 원에 육박한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까지도 나오는데요.
메타의 전체 매출 가운데 10%가량이 중국에서 나오는데, 이 중 대부분이 테무와 쉬인의 광고비에서 나옵니다.
여기에 무역 분쟁으로 경기침체까지 실제로 나타나면 메타의 올해 광고 매출이 230억 달러, 우리 돈 32조 원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까지도 나오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앵커]
관세정책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시름하는 모습인데, 안방인 미국에서도 고민이 많다고요?
[기자]
현재 애플과 메타,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들은 예외 없이 미 행정부가 제기한 반독점 송사에 휘말린 상태입니다.
모두 테크 업계를 강도 높게 압박했던 바이든 행정부 때 제기된 소송들인데요.
구글과 메타는 강제매각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직면하고 있기도 한데, 눈길이 가는 부분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친기업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트럼프 대통령마저 외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연방거래위원회가 우버를 상대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는데,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미 행정부가 빅테크를 대상으로 제기한 첫 번째 소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빅테크 CEO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수백만 달러의 기부금 보따리를 들고, 눈도장 한 번이라도 더 찍기 위해 앞다퉈 백악관으로 달려갔고, 업계 안팎에서도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강도를 낮출 것이란 기대감이 컸는데, 하지만 이번 케이스로 빅테크 규제 기조가 여전하다는 걸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요?
[기자]
우선 당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완화 시그널이 포착되면서 줄곧 내리막을 걷던 빅테크 주가가 이틀째 일제히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최근 시장 흐름만 놓고 봐도 작은 불티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인 데다, 앞서 짚어본 것처럼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안심하긴 이릅니다.
트럼프 행정부 집권 이후 석 달 새 매그니피센트7의 시가총액은 4조 2천억 달러, 우리 돈 6천조 원이 증발했는데, 이번 주 연이어 실적을 발표하는 만큼 컨퍼런스콜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주목해 봐야겠고요.
M7이 주춤하자 대항마로 중국 기술주 테리픽10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한달간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본토, 홍콩 주식 거래 건수는 3만 건에 육박해 3년여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는데요.
순매수 행렬도 이어지고 있는데, 올들어 넉달 간 7천500억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올 초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국 예외주의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비야디,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대표 기술주들이 빈틈을 치고 올라오고 있는데, 단순 평균값 기준으로 올들어 이달 18일까지 테리픽10의 수익률은 15.1%로, 같은 기간 M7이 기록한 -22%와 비교해 40%포인트 가까이 웃돌았습니다.
이렇게 딥시크 모먼트를 타고 중국 테크 업계가 거세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빅테크들은 안팎으로 무역전쟁 틈바구니에 끼어 규제 압박까지 받으면서, 사면초가에 놓인 상황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앵커]
밖에선 무역전쟁 볼모로, 안방인 미국에선 규제 강화로 빅테크들이 신음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뉴욕증시 자존심이라던 매그니피센트7의 주가는 도통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월가 역시도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사면초가에 빠진 빅테크들,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밤사이 나온 소식부터 살펴보면요.
애플과 메타가 유럽에서 과징금을 받았는데, 관세정책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빅테크를 표적으로 삼는 모습이에요?
[기자]
유럽연합은 애플과 메타가 일명 '갑질방지법'을 위반했다며, 우리 돈 1조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는데요.
디지털시장법이 시행된 이후 첫 제재인데, 양사에 대한 과징금은 각각 연 매출의 약 0.1% 수준으로, 법에서 정한 연 매출 10%에는 크게 못 미쳐 일각에선 '미국 눈치 보기'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대미 관세협상의 변수가 될 수도 있는 만큼 향후 수위를 더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요.
실제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최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애플과 메타, 엑스 등 기업의 출신국이나 경영진이 누구인지 관심이 없다"며, 규칙을 공정하고 비례적으로, 편향 없이 적용하겠다 말해 빅테크에 대한 디지털 규제를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고요.
앞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과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 빅테크를 포함해 서비스 분야로까지 보복 범위를 넓힐 준비가 돼 있다 못 박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메타는 미국과 중국 두 고래 싸움 사이에 끼어 난감한 입장이라고요?
[기자]
관세전쟁 여파로 테무나 쉬인 같은 큰손 고객들이 광고를 줄이면서 올해만 70억 달러, 우리 돈 10조 원에 육박한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까지도 나오는데요.
메타의 전체 매출 가운데 10%가량이 중국에서 나오는데, 이 중 대부분이 테무와 쉬인의 광고비에서 나옵니다.
여기에 무역 분쟁으로 경기침체까지 실제로 나타나면 메타의 올해 광고 매출이 230억 달러, 우리 돈 32조 원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까지도 나오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앵커]
관세정책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시름하는 모습인데, 안방인 미국에서도 고민이 많다고요?
[기자]
현재 애플과 메타,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들은 예외 없이 미 행정부가 제기한 반독점 송사에 휘말린 상태입니다.
모두 테크 업계를 강도 높게 압박했던 바이든 행정부 때 제기된 소송들인데요.
구글과 메타는 강제매각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직면하고 있기도 한데, 눈길이 가는 부분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친기업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트럼프 대통령마저 외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연방거래위원회가 우버를 상대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는데,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미 행정부가 빅테크를 대상으로 제기한 첫 번째 소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빅테크 CEO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수백만 달러의 기부금 보따리를 들고, 눈도장 한 번이라도 더 찍기 위해 앞다퉈 백악관으로 달려갔고, 업계 안팎에서도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강도를 낮출 것이란 기대감이 컸는데, 하지만 이번 케이스로 빅테크 규제 기조가 여전하다는 걸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요?
[기자]
우선 당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완화 시그널이 포착되면서 줄곧 내리막을 걷던 빅테크 주가가 이틀째 일제히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최근 시장 흐름만 놓고 봐도 작은 불티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인 데다, 앞서 짚어본 것처럼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안심하긴 이릅니다.
트럼프 행정부 집권 이후 석 달 새 매그니피센트7의 시가총액은 4조 2천억 달러, 우리 돈 6천조 원이 증발했는데, 이번 주 연이어 실적을 발표하는 만큼 컨퍼런스콜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주목해 봐야겠고요.
M7이 주춤하자 대항마로 중국 기술주 테리픽10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한달간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본토, 홍콩 주식 거래 건수는 3만 건에 육박해 3년여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는데요.
순매수 행렬도 이어지고 있는데, 올들어 넉달 간 7천500억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올 초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국 예외주의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비야디,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대표 기술주들이 빈틈을 치고 올라오고 있는데, 단순 평균값 기준으로 올들어 이달 18일까지 테리픽10의 수익률은 15.1%로, 같은 기간 M7이 기록한 -22%와 비교해 40%포인트 가까이 웃돌았습니다.
이렇게 딥시크 모먼트를 타고 중국 테크 업계가 거세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빅테크들은 안팎으로 무역전쟁 틈바구니에 끼어 규제 압박까지 받으면서, 사면초가에 놓인 상황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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