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속 中 잡아라…글로벌 車 업체들 '맞춤 신차' 대거 공개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4.24 04:43
수정2025.04.24 05:43
[메르세데스-벤츠가 공개한 전기차 CLA 롱휠베이스 중국화 버전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경제·무역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23일 개막한 상하이모터쇼에서 세계 각국 자동차업체들이 신형 전기차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며 중국 시장에 앞다퉈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상하이모터쇼 개막 전날인 지난 22일 순수 전기차 CLA 롱휠베이스의 '중국 현지화 버전'을 선보였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실제 도로 테스트에서 도시 고속도로와 지하 주차장을 포함한 L2++급 보조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스마트 드라이빙 모듈이 벤츠 중국팀 주도로 개발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형 CLA에는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의 인공지능(AI) 모델 '더우바오'가 탑재되는 등 '중국 기술'과 접촉면도 늘었습니다.
벤츠는 서방 기업이면서도 중국 시장에 각별히 신경을 써온 곳으로 꼽힙니다.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 조사로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유럽-중국 간 무역 갈등에서 '화해'를 강조해왔고,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에 무역 압박을 가속하는 가운데도 올라 켈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한 글로벌 CEO 회동에 직접 참석하며 중국 장기 투자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켈레니우스 CEO는 이날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 인터뷰에서 신형 CLA를 사례로 들며 "중국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시장 접근성 때문만이 아니라 기술과 혁신 때문"이라며 중국의 기술 역량을 추켜세우기도 했습니다.
일본 도요타는 이날 중국용 순수 전기 세단 '보즈(BZ)-7'을 공개했습니다.
전장 5m가 넘는 BZ-7은 도요타 고급 자동차 가운데 중국 화웨이의 훙멍 OS 시스템을 채택한 첫 제품으로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습니다. 또 광저우자동차그룹 산하 여러 업체가 연구·개발에 참여해 중국 색채를 가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전시장에서는 BMW CEO가 직접 중국 AI 모델 딥시크(DeepSeek) 채택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올리버 집세 BMW CEO는 이날 발표회에서 "AI의 중대한 발전이 이곳(중국)에서 벌어지고 있고, 우리는 우리의 중국 자동차 안에 AI를 통합할 수 있도록 AI 협력 파트너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 말부터 딥시크의 AI를 우리 중국 신차에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상하이에서 사상 첫 중국 전용 전기차 '일렉시오'를 사전 발표한 현대자동차까지 더하면 미국이 촉발한 글로벌 무역 전쟁에도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행보는 더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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