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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레시피 공개한 네이버…하이퍼클로바X 영토 확장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4.23 16:19
수정2025.04.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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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가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의 경량 모델 3종을 선보이면서 국내 생셩형 AI 중 처음으로 상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3일 오전 서울 역삼동 네이버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이퍼클로바X의 경량 모델 3종 ▲하이퍼클로바X 시드 3B ▲하이퍼클로바X 시드 1.5B ▲하이퍼클로바X 시드 0.5B의 개발을 완료하고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 등은 씨드 모델 3종을 내려받아 저마다 필요에 맞게 조정해 비즈니스 및 학술연구 용도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연구용으로만 사용 가능했던 기존 국내 기업들의 주요 모델과 달리 상업적인 목적으로도 쓸 수 있도록 오픈소스를 공개했다"며 "비용 부담이나 라이선스 제한 등의 문제로 생성형 AI 도입을 망설였던 중·소규모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국내 AI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GPT와 같이 200달러짜리 구독모델을 만드는 것은 지양하고 있다"며 "우리의 메인 포커스는 네이버 서비스 개선"이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하이퍼클로바X 시드 3B'의 경우 이미지와 영상 정보 처리가 가능한 시각언어모델이며, '하이퍼클로바X 시드 1.5B'는 지시 이행 능력이 특화됐습니다. 가장 초경량인 '하이퍼클로바X 시드 0.5B'는 초소형 대화형 인터페이스 구현이 가능합니다.

특히, 씨드 3B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영상 정보까지 처리할 수 있고 도표 이해, 개체 인식, 사진 묘사 등 능력을 두루 갖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대표는 "한국어·한국문화와 영어 관련 시각 정보 이해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9개 벤치마크 평균 점수를 비교한 결과, 씨드 3B는 유사 규모의 미국·중국 빅테크 모델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며 "파라미터 수가 훨씬 많은 해외 대규모 모델과 유사한 정답률을 보였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네이버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이용하는 300여 건의 프로젝트 가운데 42%가 경량 모델을 이용하고 있다"며 비용적 차원에서 경쟁력뿐 아니라 한국어 기준으로 사진 몇장을 업로드하고 특정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이미지를 생성하는 챗GPT 4o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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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소버린 AI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와 함께 하이퍼클로바X의 플래그십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추론(reasoning) 모델도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입니다. 

추론 모델의 강점인 수학,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더 정확한 답변을 생성하는 것을 넘어 시각과 음성 정보 이해, 자동 웹 검색, API 호출, 데이터 분석 등 하이퍼클로바X의 각종 능력이 추론 모델을 기반으로 함께 고도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또한 텍스트 기반 멀티모달 기능을 이미지, 영상, 음성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하이퍼클로바X의 음성 모델은 텍스트 모델의 지식과 추론 능력을 음성 처리에도 반영해, 감정을 담은 음성 합성, 음성 스타일 분석, 자연스러운 양방향 대화 등을 가능케 하고, 향후 텍스트와 음성을 자유롭게 오가는 진화된 대화형 AI 모델로 발전시켜 AI와의 음성 기반 상호 작용을 한층 강화할 방침입니다.

회사는 이러한 멀티모달 모델, 저비용 경량 모델, 고도화된 추론 모델을 중심으로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는 물론, 기업용 솔루션 및 오픈소스 형태로 확산시켜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성장을 견인할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AI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처럼 긴 경주”라며 “AI 기술을 확보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닌, 이를 활용해서 실제 가치를 만들어내는지가 중요하다"며 "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버린 AI는 단일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과제로 국가적 차원의 종합 역량이 필요한 장기적인 체력전인 만큼 기술 확보를 넘어 일상에 밀착된 혁신적인 AI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튼튼한 AI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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