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지난해 미국 공장에서 6천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공장을 거의 완공했으나 가동 시점을 미루면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인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한나 기자, TSMC가 얼마나 손실을 본 거죠? 

[기자] 



TSMC는 1년 전 준공된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지난해 142억 9천800만 대만달러, 우리 돈 약 6천3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핵심 부품과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물류비 부담이 큰 데다 미국의 고임금으로 인건비가 상승한 점이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업계 2위인 삼성전자 역시 미국 정부의 압박에 따라 미국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요. 

다만 삼성전자는 TSMC 기술력에 밀려 고객사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공장 가동 시점을 내년으로 미룬 상황입니다. 

파운드리 패권을 쥔 TSMC마저 미국에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삼성전자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기술력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마주한 '대외환경'도 녹록지 않죠? 

[기자]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아직 대미 협상에 나서지 못하면서 반도체 관세는 피할 수 없는 악재로 남아있습니다. 

미국 정부로부터 받을 보조금 규모가 축소되거나 지급 조건이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삼성전자는 바이든 정부 당시 보조금을 약속받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칩스법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재협상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입니다. 

미국 적자를 견딜 수 있는 TSMC와 달리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적자 신세인 파운드리가 손실 폭을 키우면 상대적으로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SBS Biz 김한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