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 매입' CR리츠 1호 출시…제도 부활 약 1년만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4.22 19:00
수정2025.04.22 19:00
지방 미분양 주택을 사들이는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1호'가 출시됩니다.
정부가 미분양 해소 방안으로 CR리츠를 부활하겠다고 발표한 지 1년여만입니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JB자산운용이 설립한 '제이비와이에스케이제2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가 전날 등록을 완료했습니다.
CR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분양 주택을 사들여 임대로 운영하다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매각해 수익을 내는 상품입니다.
CR리츠를 활용하면 건설사들은 팔리지 않아 떠안고 있는 아파트를 유동화해 현금을 마련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JB자산운용이 설립한 CR리츠는 467억원의 자금을 모집해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인 대구 수성구 수성레이크우방아이유쉘 288가구를 매입할 예정입니다.
이 아파트는 394가구 중 73%인 288가구에서 미분양이 발생했습니다.
JB자산운용은 주택을 전세로 운영하다가 시장 상황에 맞춰 매각 및 청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3월 CR리츠를 부활시켜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사들이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CR리츠를 통해 실제 매입이 이뤄진 미분양 주택은 없었습니다.
미분양 사업장을 보유한 사업자는 조금이라도 값을 높여 팔려 하고, CR리츠는 매입 가격을 낮추려다 보니 번번이 가격 협상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사업자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기다리다 보면 분양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버텼으나 경기 상황이 계속해서 나빠지다 보니 가격 협상의 물꼬가 트이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도 3개 CR리츠가 추가로 등록을 마친 뒤 대구와 전남 광양의 미분양 1천500가구가량을 매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운용된 CR리츠는 미분양 2천200가구, 2014년 운용된 리츠는 500가구를 각각 매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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