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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브릿지 줄줄이 고배…신약개발 '빨간불'

SBS Biz 정광윤
입력2025.04.22 14:23
수정2025.04.22 15:29

[앵커] 

올해 기대를 모으던 국내 업체 신약들이 허가단계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습니다. 



미국발 의약품 관세 등 악재까지 예고돼 있어 신약개발 동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광윤 기자, 최근 통과가 불발된 건, 구체적으로 어떤 약들입니까? 

[기자] 



우선 브릿지바이오의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는 지난주 나온 임상 2상 결과 유의미한 약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초 글로벌 최대 바이오행사인 JP모건헬스케어에 등장해 해당 치료제를 홍보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엎어진 겁니다. 

당장 코스닥 시장에서 낙폭이 커지고 있는데요. 

9천 원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5 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더니 오늘(22일)도 10% 넘는 급락으로 일주일 사이 1200원대까지 추락했습니다. 

상장폐지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당초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중소규모 바이오텍이라 재기의 기회가 주어질지도 불투명합니다. 

HLB 역시 지난달 '재수'에 도전한 간암신약 리보세라닙의 미 식품의약국, FDA 허가가 불발됐습니다. 

9만 원을 넘겼던 주가가 이후 반토막 났는데요. HLB는 그래도 의료기기·소모품, 선박업 등 계열사들 사업다각화가 된 터라 '삼수'에 도전할 기초체력이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작년 유한양행의 렉라자 낭보로 한껏 부풀었던 제약바이오업계가 다시 좀 위축될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요? 

[기자] 

미국의 여러 규제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5일 약값 인하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여기에 의약품 관세를 별도로 부과하겠다고도 예고한 상태입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신약개발에 나서기엔 부담이 큰 상황인데요. 

유한양행, 올릭스, 큐라클 등 업체들이 이미 기술수출한 것마저 반환하고 있어 국내 업계에도 파장이 미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 행정부가 FDA 등 관련 인력을 대거 감축하면서 허가절차마저 더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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