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으로 번진 관세전쟁…"중국, 미국 사모펀드 투자 중단"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4.22 11:49
수정2025.04.22 11:51

[금융시장으로 번진 관세전쟁 (AFP=연합뉴스)]
수십년간 미국 기업 등에 활발하게 투자해오던 중국 국영 펀드들이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된 이후 미국 사모펀드 투자에서 손을 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모펀드 임원들을 인용, 중국 국영 펀드들이 수주전부터 미국 사모펀드에 대한 신규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는 중국 당국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일부 중국 펀드는 사모펀드를 통한 미국 기업 투자를 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 이외 업체가 투자를 주선하는 경우에도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모펀드 관계자들은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후 중국 투자자들의 자세가 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신규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투자 약속을 했던 건도 최종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 투자를 철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투자공사(CIC)를 비롯해 중국 국영 펀드들은 지난 수십 년간 블랙스톤, TPG, 칼라일그룹 등 미국 대형 사모펀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왔습니다.
이에 힘입어 미국 금융산업 변방에 머물던 사모펀드 업계가 현재 4조7천억 달러를 운용하는 큰손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입니다.
CIC의 미국 사모펀드 투자는 몇 년째 둔화세 입니다.
중국 펀드들은 대신에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등과 투자 파트너십을 구축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를 줄이는 것은 중국 펀드뿐이 아니라, 캐나다와 유럽의 연기금 등 미국 사모펀드에 큰 비중으로 투자하던 곳들도 글로벌 무역전쟁 이후 미국에 대한 투자 계획을 재고하고 있습니다.
CIC는 블랙스톤 지분도 직접 보유하다가 2018년에 매각했습니다.
블랙스톤의 조너선 그레이 사장은 지난 17일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투자자와 고객들이 지금 미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이터 제공업체 글로벌 SWF는 CIC와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각각 1조3천500달러와 1조 달러의 자산을 보유 중인데, 2023년 기준으로 이 가운데 약 4분의 1을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 자산이 아닌 사모펀드 등 대체 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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