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바티칸 대신 마조레 성당 택한 뜻은? 가난한 이웃곁으로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4.22 08:26
수정2025.04.22 08:28

[21일(현지시간) 저녁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묵주기도 (EPA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로마 성당의 장식 없는 무덤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교황청이 현지시간 21일 밝혔습니다.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청은 교황이 2022년 6월 29일 작성한 유언에서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의 지하에 특별한 장식 없이 간소한 무덤에 묻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이날 공개했습니다. 마조레 성당은 과거 로마의 가난한 이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있습니다.
교황은 유언에서 "나의 세속적 삶의 일몰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영원한 삶의 생동감 있는 희망과 함께 나의 매장 장소에 대해서만 유언을 남기고 싶다"고 희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의 육신이 부활의 날을 기다리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쉬도록 하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교황은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내 무덤의 위치를 정확히 지정했으며, 이를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 도표까지 첨부했습니다. 또 장례식 비용은 미리 마련됐다고 강조했습니다.
BBC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00여년 만에 바티칸이 아닌 장소에 안장되는 첫 교황이 되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되는 교황으로는 1669년 이후 처음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랑했던 성당으로 자주 방문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13년 즉위한 지 만 하루가 되기 전에 이 대성전에 있는 유명한 성모 마리아 성화 앞에서 기도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고, 생전 인터뷰에서 이곳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로마 에스퀼리노 언덕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지역은 과거 전통적으로 가난한 이들이 거주했던 곳입니다.
서기 356년 8월 5일 한 여름에 눈이 내려 가난한 이들이 전염병에서 낫고 그 눈이 내린 자리에 성당을 지었다는 이야기전 전해 오는 곳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전역 봉쇄 조치가 취해졌을 때 걸어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가 코로나19 사태의 종식과 확진자들의 치유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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