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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월 때리기 공포…글로벌 자금 美 탈출

SBS Biz 박연신
입력2025.04.22 05:49
수정2025.04.22 08:34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의장을 향해 연일 금리인하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패배자'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자신의 말을 들으라고 경고했는데요. 

박연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또 파월 흔들기에 나섰어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금리를 즉각 인하하지 않으면 미국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현재의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다고 진단하면서, 자신이 취임하고 나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실질적으로 내려갔고, 다른 품목들도 가격 하향 추세를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선제적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관세정책이 경기둔화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 속 경기 부양을 꾀하면서, 만약 관세 부작용이 현실화될 경우 연준에 책임을 돌리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요?

[기자]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압박하며 날 선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파월 의장을 향해 '의사결정이 매우 늦는 사람, 중대 패패자'라며, "유럽은 이미 일곱 차례나 금리는 인하했는데 파월 의장은 언제나 너무 늦게 행동한다"고 질타했습니다.

또 지난해 대선 기간 당시,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예외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 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 압박에도 파월 의장은 자진 사임할 뜻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편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1일(현지시간) 달러화 가치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미 동부시간 오후 3시 27분 기준 98.29로 전 거래일 대비 1.1% 하락했습니다.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인덱스는 이날 97.9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특히 달러화 투자자금이 안전자산 통화에 쏠리면서 스위스프랑에 견준 달러화 가치는 이날 0.804달러로 2015년 1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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