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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카'까지 삼킨 불경기…신규 발급 7년 만에 감소

SBS Biz 이한나
입력2025.04.21 17:45
수정2025.04.21 19:34

[앵커] 

불경기에 '법인카드' 사용까지 줄면서 내수침체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법인카드 신규 발급까지 줄이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한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직장인 회식자리가 많은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입니다. 



[김 모 씨 / 종로구 한식당 점원 : (손님들이 법인카드로 선결제를) 요즘에는 별로 안 하고 있어요. 그전에는 많이 했는데 요즘엔 안 하더라고요. 작년부터 많이 줄은 것 같아요.] 

법인 명의로 발급되는 '법인 신용 카드'는 지난 1월 한 달간 1162만7천장이 발급됐는데 지난해 12월에 비해 2만2천장 줄었습니다. 

이는 지난 2018년 5월 1만2천장 감소 이후 약 7년 만의 첫 감소입니다. 

신규발급이 매월 꾸준히 증가 추세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감소는 이례적입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지난 연말 계엄 사태로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경제 심리 전반이 얼어붙은 데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탓입니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법인 카드 발급 수를 줄인 것 같습니다.] 

형편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법인카드의 갱신이나 신규 발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건데,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어둡습니다. 

국내 50인 이상 기업 50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96.9%가 "올해 경제위기가 올 것 같다"라고 답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1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한 85.9로, 2020년 9월 8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전국 법원이 접수한 법인 파산은 총 1940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SBS Biz 이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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