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포탄 자체생산 16배로 확대…'대서양동맹 삐걱' 美의존 탈피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4.21 15:55
수정2025.04.21 16:01

[2025년 3월 5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의 전선에서 촬영된 나토 표준 규격 155㎜ 탄약을 쓰는 우크라이나 자주포의 모습.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EPA=연합뉴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유럽 간 대서양동맹이 삐걱대는 가운데 영국이 올해 여름부터 2년간 포탄 자체 생산량을 16배로 확대하는 등 미국에 대한 무기 의존에서 탈피하려고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방위산업체 BAE 시스템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용 표준 155㎜ 포탄에 쓰이는 RDX 화약의 국내 생산시설을 확충키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웨일스 남부 글라스코드에 지어지고 있는 새 화약 충전 시설이 가동을 시작하는 올해 여름부터 영국의 155㎜ 포탄 국내 생산량이 기존의 16배로 증가합니다.
이 규격 포탄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래 우크라이나에 대량으로 공급됐으며 이 탓에 영국 국내 재고가 위험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영국군은 확충된 생산 역량을 활용해 앞으로 2년간에 걸쳐 우크라이나전에 따른 탄약 재고 감소분을 보충하고 추가 수요를 충당할 예정입니다.
BAE 시스템스는 또 포탄 생산 장소도 신규로 3곳을 추가해, 이 중 일부가 공격을 받는 일이 생기더라도 생산 역량에 결정적 타격을 받지 않도록 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생산시설을 효율화해 비교적 적은 공간을 차지하면서도 생산량은 크게 늘리고 비용은 낮출 계획입니다.
이 회사는 앞으로 다른 나라에도 이런 포탄 생산 시스템을 수출해 각 나라들이 자체 생산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데, 현재 영국 육군은 '아처' 자주곡사포와 AS-90 장갑자주포 등에 155㎜ 포탄을 쓰고 있습니다.
더타임스는 "국내 자체 탄약 생산 확충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탓에 미국이 의지할 수 없는 파트너가 돼버렸다는 걱정이 퍼진 와중에 영국과 유럽의 방위산업체들이 미국 장비를 구매하는 것을 피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BAE 시스템스는 과거에 미국과 프랑스로부터 RDX 화약을 수입해 왔는데, 앞으로 미국의 승인 없이도 포탄 등 무기를 사용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미국의 부품이나 원재료를 공급받지 않고도 탄약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고 노력중입니다.
만약 대규모 전쟁이 발발하면 서방 국가들의 탄약 수요가 폭증하게 되며, 이럴 가능성에 대비해 영국이 화약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만 한다는 게 더타임스 지적입니다.
BAE 시스템스는 자체 생산하는 탄약이 앞으로는, 미국 기술이나 재료를 활용하는 무기와 군사기술의 수출을 통제하는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의 적용을 받지 않도록 완전한 자립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지금과 달리 미국 승인 없이도 탄약의 생산과 판매가 가능해집니다.
더타임스는 영국과 유럽 국가들이 앞으로 미국제 군사장비에 의존하는 것을 우려하게 됐다며, 그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정보 지원 중단, 캐나다·덴마크에 대한 협박 등을 꼽았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2천원짜리 라면 뭐가 있길래…라면업계 발칵
- 2.코스피 5천 간다…맥쿼리가 본 이재명 수혜주는?
- 3."7·8월에는 진에어 타지 말라"…기장이 올린 글에 진에어 발칵
- 4."540만원 부으면 1080만원에 이자까지 준다고"…이 통장 뭐길래?
- 5.10억 로또 둔촌주공 줍줍 나온다…무주택자만 청약?
- 6.[단독] 전국민 25만원 차등지급?…민주당, 지역화폐 기류변화 감지
- 7.'와우회원도 돈 내세요'…쿠팡플레이, 클럽월드컵 유료 중계
- 8.출퇴근길 삼성전자 못 산다?…대체거래소 30%룰 '발목'
- 9.이러다 2위 자리도 위태?…어쩌다가 삼성전자가
- 10.'10억 로또' 둔촌주공 줍줍 나온다…어? 무주택자만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