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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빅4' 1분기 영업익 3배↑…수주잔고 여유·글로벌 방위비 증액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4.20 11:49
수정2025.04.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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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PG (연합뉴스)]

K-방산 주요 기업들이 탄탄한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1분기에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오늘(20일)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들의 최근 1개월간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4대 방산기업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천57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천971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매출은 5조1천34억원으로 24.5%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분기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 기준 실적으로 편입되는 한화오션 실적까지 합하면 빅4의 합산 매출은 지난해 2배 수준인 8조1천89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25.9% 증가한 8천394억원으로 각각 커질 전망입니다.


   
방산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 제외)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천28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74억원)의 8배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매출은 2조1천199억원으로 14.7% 성장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자주포인 K-9과 다연장로켓 천무의 폴란드 인도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호주와 이집트로의 K-9 양산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늘어나는 방산 수요에 대응해 유럽, 중동, 호주, 미국 등에 전략적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해 2035년 연결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하고 1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상 방산 부문이 기확보된 수주잔고만으로도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 20%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베트남 K-9 108문, 사우디아라비아 K-9 200문 이상, 말레이시아 천무, 폴란드 레드백 178대, 루마니아 레드백 246대 등 잠재 수주 파이프 라인도 견고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현대로템·KAI·LIG넥스원도 '날개'
K-2 전차를 앞세운 현대로템은 1분기 매출이 1조2천808억원으로 전년 대비 71.3%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2천10억원으로 4.5배(34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로템은 재작년 폴란드와 1천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은 데 이어 1차 계약분으로 180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하고, 현재 820대 규모의 2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업계에서는 현대로템과 폴란드가 최근 드론 대응 등으로 중요성이 커진 APS(능동방호체계)의 K-2 추가 탑재 및 전차 관련 기술 이전 등 문제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어 조만간 2차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관측합니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다목적 전투기 FA-50 등을 생산하는 KAI는 1분기 8천110억원의 매출과 57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매출은 작년보다 9.6%, 영업이익은 19.4%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KAI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돌아도 올해 하반기에 주요 완제기 납품 일정들이 몰려 있어 갈수록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KAI는 올해 필리핀으로의 FA-50 추가 수주 및 중동으로의 수리온 헬기 수출, KF-21 잔여 양산 계약 등 8조5천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도 기대 중입니다.
   
유도 무기 전문업체인 LIG넥스원 역시 1분기 매출이 8천917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6.8%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700억원으로 4.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LIG넥스원도 20조원에 달하는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매출·영업이익 동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LIG넥스원은 총사업비 1조7천억원 규모의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시스템(L-SAM)의 체계 개발 완료에 따라 올해 하반기 양산 계약 후 2027년까지 L-SAM의 국내 배치를 완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동 등에 L-SAM 등 다층 미사일 요격망 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추가 수주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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