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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美中관세전쟁에 美서 中기업 상장폐지 대비해야"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4.18 12:02
수정2025.04.18 12:03

[홍콩구 전인대 대표 및 전국정협 위원 좌담회 (싱타오 캡처=연합뉴스)]

미국이 무역전쟁의 무기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퇴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관세전쟁 관련 홍콩 대응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홍콩 일간 싱타오가 17일(현지시간) 한 좌담회에서 '미국 관세 전쟁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홍콩 정부 청사에서 열린 좌담회는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직접 주재하고, 홍콩특별구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와 전국정치협상회의 위원들이 참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존 리 행정장관은 여기서 "국제사회와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홍콩의 경제·무역 네트워크를 넓혀나가 더 많은 국가·지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겠다"면서 "고급 인재와 핵심 기업도 적극 유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으로 리스크 분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더 많은 자본을 홍콩으로 유치하겠다"면서 "기업들이 직면한 과제에도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천중니 전인대 대표는 미국의 중국기업 상장 폐지 추진을 언급하면서 "홍콩은 중국의 국제금융 중심지로서 상장 폐지 가능성이 있는 중국 기업들이 홍콩 증시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신속히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적극적으로 기업 유치에 나서 더 많은 기업이 홍콩을 최우선 상장지로 삼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의회 초당적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에 따르면 지난 달 7일 기준 미국 증시에 중국 기업 286개가 상장됐으며 이들의 총 시가총액은 1조1천억달러에 달했습니다.

홍콩경제일보는 골드만삭스가 홍콩 증권거래소의 최신 상장 요건을 분석한 결과 중국기업 27곳(시가총액 1천840억달러)만이 이를 충족한다고 평가했다고 지난 14일 보도했습니다.

이 중 시가 총액이 가장 큰 6대 기업은 핀둬둬(전자상거래 플랫폼, 1천257억달러), 만방(화물트럭·기사 매칭 플랫폼, 91억달러), 푸투 홀딩스(핀테크, 75억달러), 레전드 바이오테크(생명공학기업, 59억달러), 빕샵 홀딩스(패션 전자상거래 플랫폼, 55억달러), 지커(전기차 브랜드, 53억달러)가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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