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SBS Biz

LVMH 아르노, 美 관세 관해 "EU, 현명하게 협상해야"

SBS Biz 정동진
입력2025.04.18 04:28
수정2025.04.18 05:37

//img.biz.sbs.co.kr/upload/2025/04/18/a1n1744922231369-850.jpg 이미지
[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랑스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유럽 지도자들에게 "현명하게 협상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17일(현지시간) 그룹 주주총회에서 유럽과 미국 간 관세 협상이 실패해 유럽산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생산량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르노 회장은 "이미 여러 기업이 미국으로 생산을 더 이전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는 기업의 책임이라고 말할 수 없고 브뤼셀(유럽연합·EU)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아울러 "유럽 국가들은 이 협상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관료들에게 맡겨둬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아르노 회장은 특히 미국과 EU 간 자유무역지대 설립을 옹호하면서 EU가 "정치적 권력이 아닌 관료적 권력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규정을 만드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패션·가죽, 화장품·향수, 시계·보석, 와인·증류주 등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LVMH는 매출의 25%를 미국에서 창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와인과 주류 매출의 34%는 미국 시장이 차지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 행정부가 유럽산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LVMH는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LVMH는 이미 중국 시장 침체 등의 영향을 받아 1분기 매출이 3%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지난 15일 주가가 급락하며 한때 프랑스 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경쟁사인 에르메스에 내주기도 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정동진다른기사
[단독] 자영업자 신용대출도 탕감?…빚 전수조사 나섰다
'상생 청구서' 재계는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