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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철강이라더니…포스코, 거짓 광고로 공정위 제재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4.17 14:30
수정2025.04.17 14:48

[앵커] 

포스코가 자사 철강 제품에 대해 거짓으로 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광고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여러 브랜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런 문제가 나타났는데,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류정현 기자, 친환경이라 광고는 했는데, 실제 친환경 검증을 하진 않았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포스코는 지난 2019년 'INNOVILT(이노빌트)'라는 브랜드를 출범했습니다. 

포스코 철강재를 구매해 건축용 철강재로 가공한 고객사의 제품이 특정 기준을 통과할 경우 '이노빌트'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인증 시스템을 만들었는데요. 

심사 항목 전체 100점 가운데 친환경 심사 요소는 배점 2점짜리의 '녹색 기술 인증' 여부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포스코는 이노빌트 인증을 받은 철강재들이 마치 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꾸며 광고했습니다. 

공정위는 강화되는 환경규제로 친환경 제품 여부는 고객사의 철강재 선택에 중요한 요소라며 포스코의 행위가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앵커] 

또 다른 브랜드들은 어떤 문제가 있었습니까? 

[기자] 

앞서 언급했던 이노빌트 외에도 두 브랜드가 더 있는데요.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생산하는 고객사에 공급하는 철강재 브랜드 'e Autopos(이 오토포스)'를 지난 2021년 선보였고요. 

같은 해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생산설비를 만드는 고객사에 제공하는 철강에는 'Greenable(그린어블)'이라는 브랜드를 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브랜드 제품들이 친환경적인 것처럼 광고했는데요.

막상 이 브랜드가 붙지 않은 다른 철강재와 생산 과정에서 차이가 없었고요. 

또 이 브랜드가 붙은 철강재들을 고객사가 사용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탄소배출 감축에 기여한다는 증거도 없었습니다. 

공정위는 포스코가 이런 행위로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며 앞으로 같은 일이 벌이 지지 않도록 하는 시정조치인 향후 금지 명령을 부과했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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