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환율에…한국은행, 기준금리 묶었다
SBS Biz 오서영
입력2025.04.17 11:05
수정2025.04.17 14:05
[앵커]
이번에 금리를 유지한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취재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금융부 오서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서영 기자, 지난번에는 금리를 내렸는데 이번에는 그대로 유지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예상대로죠?
[기자]
2 연속 금리 인하는 피한 모습인데요.
앞서 채권 전문가들도 88%가 금리를 유지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한은이 금리 유지한 배경 하나씩 짚어보면 아무래도 환율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미국 관세정책 변화로 환율의 높은 변동성"을 꼽았습니다.
현재 환율은 여전히 높은 1400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데요.
한때 1500원에 육박하기도 한 만큼 또 불안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한은은 금리를 유지하며 "달러-원 환율이 미 관세정책과 중국의 대응, 증권투자자금 유출입 등에 영향받으며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가 반락했다"라고 진단했는데요.
지난 2월에 금리를 내리면서 환율보다는 경기와 성장률을 택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시 신중하게 시장을 살피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역시 환율이 불안한 점이 크게 고려됐네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도 영향을 받은 거죠?
[기자]
이와 관련해 이창용 총재는 특히 "미국 경기 둔화에 관세 영향으로 물가 상승 압박"이 커졌다며 "연준이 시장 기대와 달리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신중한 입장 견지하고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한은이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와 관련해 우리 시간 오늘(17일) 새벽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높다"며 "관세는 최소한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을 일으키고 성장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상충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정책 입장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보다 명확한 지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는데요.
관세 영향에 FOMC가 당분간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럼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벌어지는 것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금리 유지로 일단 한미 금리차는 1.75% p 벌어진 채로 넉 달째 변동이 없게 됐습니다.
금리를 내려서 양국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 우려가 더욱 커지기 때문인데요.
결국 환율이 오르면 수입품 가격과 함께 소비자물가도 오를 수 있어서 우선은 금융 안정을 택한 겁니다.
[앵커]
그런데 갈수록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내수 부진 속에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수출이 흔들리고 있어 경기 부양 필요성이 크다는 데 이견은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지난 2월에도 만장일치로 금리를 내렸던 건데요.
한은은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5%)를 하회할 것으로 보이나, 향후 무역협상의 전개양상과 추경 시기, 규모 등과 관련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현재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까지 넉 달째 100선을 못 넘고 있는데요.
경제동향을 발표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넉 달 연속 '경기 하방'이란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관세 충격으로 수출기업 중심으로 기업심리가 꺾이고 있다는 건데요.
앞서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소비와 투자가 상당 부분 위축됐죠. 정부도 서둘러 '필수 추경' 사업 안을 발표했습니다.
다만 12조 원으로는 경기 침체를 살리기에 턱없이 부족하단 지적도 나오는데요.
이창용 총재도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앵커]
이번 금리 유지, 가계부채도 고려한 결정이죠?
[기자]
한은은 이번에 금리를 유지하며 "가계대출 흐름을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으로 증가 규모가 일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눌러둔 집값이 금리 인하로 다시 튈 수 있다는 것도 부담 요소입니다.
실제 지난달 서울 집값은 6개월 만에 최대로 상승했는데요.
한은은 토허제 해제 영향이 2분기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달에는 숨 고르기를 하며 환율을 비롯해 가계 빚 추이도 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죠?
[기자]
경기만 보면 금리 인하가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한은은 이번에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글로벌 통상여건 악화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는데요.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가계부채, 환율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란 입장입니다.
향후 관세 유예가 끝나면서 일부 불확실성이 걷힐 수도 있습니다.
바로 다음 달 29일에 올해 네 번째 금통위가 열려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데요.
이때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관건은 5월 회의가 6월 대통령 선거 직전에 열리면서 부담감과 추경 규모 확정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서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번에 금리를 유지한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취재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금융부 오서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서영 기자, 지난번에는 금리를 내렸는데 이번에는 그대로 유지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예상대로죠?
[기자]
2 연속 금리 인하는 피한 모습인데요.
앞서 채권 전문가들도 88%가 금리를 유지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한은이 금리 유지한 배경 하나씩 짚어보면 아무래도 환율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미국 관세정책 변화로 환율의 높은 변동성"을 꼽았습니다.
현재 환율은 여전히 높은 1400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데요.
한때 1500원에 육박하기도 한 만큼 또 불안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한은은 금리를 유지하며 "달러-원 환율이 미 관세정책과 중국의 대응, 증권투자자금 유출입 등에 영향받으며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가 반락했다"라고 진단했는데요.
지난 2월에 금리를 내리면서 환율보다는 경기와 성장률을 택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시 신중하게 시장을 살피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역시 환율이 불안한 점이 크게 고려됐네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도 영향을 받은 거죠?
[기자]
이와 관련해 이창용 총재는 특히 "미국 경기 둔화에 관세 영향으로 물가 상승 압박"이 커졌다며 "연준이 시장 기대와 달리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신중한 입장 견지하고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한은이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와 관련해 우리 시간 오늘(17일) 새벽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높다"며 "관세는 최소한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을 일으키고 성장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상충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정책 입장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보다 명확한 지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는데요.
관세 영향에 FOMC가 당분간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럼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벌어지는 것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금리 유지로 일단 한미 금리차는 1.75% p 벌어진 채로 넉 달째 변동이 없게 됐습니다.
금리를 내려서 양국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 우려가 더욱 커지기 때문인데요.
결국 환율이 오르면 수입품 가격과 함께 소비자물가도 오를 수 있어서 우선은 금융 안정을 택한 겁니다.
[앵커]
그런데 갈수록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내수 부진 속에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수출이 흔들리고 있어 경기 부양 필요성이 크다는 데 이견은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지난 2월에도 만장일치로 금리를 내렸던 건데요.
한은은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5%)를 하회할 것으로 보이나, 향후 무역협상의 전개양상과 추경 시기, 규모 등과 관련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현재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까지 넉 달째 100선을 못 넘고 있는데요.
경제동향을 발표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넉 달 연속 '경기 하방'이란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관세 충격으로 수출기업 중심으로 기업심리가 꺾이고 있다는 건데요.
앞서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소비와 투자가 상당 부분 위축됐죠. 정부도 서둘러 '필수 추경' 사업 안을 발표했습니다.
다만 12조 원으로는 경기 침체를 살리기에 턱없이 부족하단 지적도 나오는데요.
이창용 총재도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앵커]
이번 금리 유지, 가계부채도 고려한 결정이죠?
[기자]
한은은 이번에 금리를 유지하며 "가계대출 흐름을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으로 증가 규모가 일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눌러둔 집값이 금리 인하로 다시 튈 수 있다는 것도 부담 요소입니다.
실제 지난달 서울 집값은 6개월 만에 최대로 상승했는데요.
한은은 토허제 해제 영향이 2분기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달에는 숨 고르기를 하며 환율을 비롯해 가계 빚 추이도 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죠?
[기자]
경기만 보면 금리 인하가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한은은 이번에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글로벌 통상여건 악화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는데요.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가계부채, 환율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란 입장입니다.
향후 관세 유예가 끝나면서 일부 불확실성이 걷힐 수도 있습니다.
바로 다음 달 29일에 올해 네 번째 금통위가 열려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데요.
이때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관건은 5월 회의가 6월 대통령 선거 직전에 열리면서 부담감과 추경 규모 확정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서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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