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 K-배터리 중국서 '시계제로'…합작 지연·최소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4.17 06:40
수정2025.04.17 06:40

전기차 산업 급성장에 발맞춰 협력 확대에 나섰으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이어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정책 등 통상 불확실성이 켜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오늘(1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1위 코발트 생산업체 화유코발트와 설립한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의 공장 설립을 순연했습니다.
양사는 2023년 8월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을 열고 중국 장쑤성 난징시, 저장성 취저우시에 각각 전(前)처리 공장, 후(後)처리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2023년 하반기 공장 건설을 시작해 2024년 말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착공도 안됐습니다.
합작공장에서 메탈을 생산해 LG에너지솔루션의 난징 배터리 생산공장에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캐즘 여파로 리사이클 사업의 동력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화유코발트 측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며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장 설립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SK온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중국 GEM이 2023년 추진한 3자 합작법인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 설립은 끝내 무산됐습니다.
3사는 최대 1조2천100억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연산 5만톤 수준의 전구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캐즘 장기화와 함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해외우려기관(FEOC) 등 규제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밸류체인에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에코프로는 "변수로 충분한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설립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공장 건설 전 법인 설립을 취소해 자본금 손실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포스코홀딩스가 중국 CNGR와 손잡고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던 이차전지용 니켈 합작 공장 신설 프로젝트도 중단된 상태입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그룹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리튬 중심의 광산 확보와 함께 현재 가동 중인 법인의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LG화학은 중국 화유그룹 산하 유산과 모로코에 연산 5만톤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기로 한 계획을 2026년에서 2027년 양산으로 미뤘습니다.
업계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산 배터리를 겨냥한 미 바이든 정부의 조치에 이어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해 관세 전쟁을 시작한 상황과 맞물려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서 통과된 IRA 규정상 중국 정부와 관련된 합작사 지분율이 25% 이상인 경우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다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기준을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나아가 미국이 중국 등 FEOC에 대한 규정을 수정할 경우 중국과 공급망이 연결된 국내 기업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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