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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치킨 1위 위태?…유통가 사모펀드 잔혹사

SBS Biz 정대한
입력2025.04.16 17:49
수정2025.04.16 18:37

[앵커] 

홈플러스 사태를 초래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bhc의 지난해 매출이 10여 년 만에 감소했습니다. 



치킨업계 3사 가운데 유일합니다. 

사모펀드가 투자금 회수를 위한 이윤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다 보니 정작 회사의 성장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대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bhc의 연매출이 감소한 건 지난 2013년, 11년 만에 처음입니다. 

지난해 매출 5127억 원으로 치킨업계 1위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2위 BBQ와의 매출 격차가 불과 1년 만에 600억 원대에서 95억 원으로 좁혀졌습니다. 

매출이 줄었음에도 주머니는 더 두둑해졌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6%까지 뛰면서 대주주인 MBK 등에 돌아간 배당금만 1200억 원이 넘습니다. 

이렇게 bhc가 지급한 배당금은 5년 동안 모두 5303억 원으로, 같은 기간 bhc 전체 영업이익의 80%에 육박합니다. 

반면, 제품 개발 투자는 지난해 4억 원에 그쳤습니다. 

사모펀드 영향력 하에 있는 다른 기업들의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VIG파트너스가 인수한 생활용품 브랜드 쿤달의 운영사 더스킨팩토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3% 넘게 감소했습니다. 

특히, 기업의 실질적 수익성 지표인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7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밀키트 시장 1위인 프레시지도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PE에 넘어간 뒤 재무 상황이 악화일로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23% 감소했고, 적자는 300억 원대로 불어났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사모펀드의 순기능으로는 시장을 청산하거나 M&A 등 좋은 기능이 있지만, 기업을 인수해서 성장시키고 발전시키기보다는 본인들이 투자한 자금을 빼가는 재무적 투자에 더 관심이 많다….] 

될성부른 국내 회사들을 사들여 이익만 취한 뒤 팔아넘기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사모펀드의 경영 참여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정대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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