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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앞에 장사 없다…반도체 공급망 너도나도 미국행

SBS Biz 안지혜
입력2025.04.16 17:48
수정2025.04.16 18:36

[앵커]

이번 수출 제한 조치로 중국 기업으로부터 대량 주문을 받아온 엔비디아는 수조 원의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하루 전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당장 뒤통수를 맞게 된 셈인데요.

미국 이익을 위해서라면 규제 번복도 마다하지 않는 트럼프의 전략에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안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 부과를 예고한 지 하루 만인 현지시간 14일.

엔비디아가 앞으로 4년 간 미국에서 협력사들과 최대 5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714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밝혔습니다.

미국 내 AI 슈퍼컴퓨터 전용 생산공장도 건설하는데, AI칩부터 슈퍼컴퓨터까지 모두 미국에서 생산하는 건 처음입니다.

젠슨황 CEO는 "미국 내 제조 역량을 확대해 AI 칩과 슈퍼컴퓨터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공급망을 강화해 회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AMD도 같은 날 미국 내 최첨단 반도체 칩 생산 계획을 알렸습니다.

[리사 수 / AMD CEO : TSMC의 애리조나 공장에서 첫 제품을 생산할 것입니다. AMD의 5세대 에픽(EPYC) 프로세서가 매우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이제 생산을 시작할 준비가 됐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부과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양사 모두 현재 대만을 중심으로 구축한 반도체 공급망 일부를 미국으로 이전해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는 "(엔비디아의 투자는)관세가 없었다면 없었을 일"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는데,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이 미국에서 AI 하드웨어를 제작하기 위해 모이면서 같은 공급망에 속한 한국 반도체 회사들의 추가 투자 고민도 더 깊어질 수밖에 없어졌습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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