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에어컨 "없어서 못팔아", 의류 "있어도 못 팔아"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4.16 13:40
수정2025.04.16 13:43
[비가 내리며 쌀쌀한 날씨를 보인 14일 서울 한 대학교 캠퍼스에 벚꽃이 피어있다. (사진=연합뉴스)]
봄·가을 간절기는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지면서 유통기업의 매출은 물론 영업 전략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당장 백화점은 봄옷이 안 팔려 울상이고 가전업계는 때 이른 여름 가전 수요에 쾌재를 부르고 있습니다.
16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올해 2∼3월 롯데백화점의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같은 기간 신세계는 0.9%, 현대백화점은 0.2% 각각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남·여 패션은 물론 유아·아동, 스포츠, 아웃도어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상품군 판매가 부진했습니다.
간신히 역성장은 면했지만 6∼7% 성장세를 보이던 예년과 비교하면 참담한 실적입니다. 때 이른 더위 탓에 매출 증가율이 2% 안팎에 불과했던 지난해보다도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습니다.
의류와는 달리 가전 양판점과 제조사는 때 이르게 찾아온 '여름 특수'로 분주한 모습입니다. 올여름 폭염이 예상되면서 냉방 가전을 미리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는 추세입니다.
앞서 기상청이 지난 2월 공개한 '2025년 여름 기후전망'을 보면 올여름 기온이 평년(23.4∼24.0℃)보다 높을 확률이 60%입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0% 늘었습니다. 최근 3년간 1분기 평균 매출과 비교해도 약 20% 높습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사전 예약 기간을 지난해보다 5주 앞당기고 행사 기간도 2배로 늘렸습니다. LG전자도 지난 1월부터 에어컨 신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에어컨을 미리 청소하려는 수요까지 몰리면서 지난달 롯데하이마트의 클리닝 서비스 매출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배로 늘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1분기 가정용 일반 에어컨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1%, 60%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늘어난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자 일찌감치 에어컨 생산 라인을 100% 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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