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쁘다' 중국과도 싸우고 하버드와도 싸우고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4.16 11:25
수정2025.04.16 17:22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게티 이미지=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행정부와 하버드 대학이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모교인 하버드 대학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불법적 억압'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미국 명문대들은 하버드 대학을 지지하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현지시간 15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하버드는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불법적이고 거친 시도를 거부하는 동시에 모든 하버드 학생이 지적 탐구, 치열한 토론, 상호 존중의 환경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구체적인 조처를 함으로써 다른 고등 교육기관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캠퍼스내 반유대주의 근절 요구에 맞서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하버드대에 힘을 실어준 것입니다.
하버드대 앨런 가버(69) 총장은 전날 교내 커뮤니티에 "우리 대학은 독립성이나 헌법상 보장된 권리를 놓고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근절 등을 명분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해온 정책 변경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가버 총장은 트럼프 정부가 연방 기금 지원을 유지하는 대가로 기존 요구 조건을 넘어서는 조건부 학칙 연장을 요구했다며 "이는 반유대주의를 협력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우리와 협력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대인인 그는 지난 2023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급습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하버드대가 발표한 성명에서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평생 학자이자 신중한 성격을 지닌 가버 총장이 저항의 지도자가 되기에 타고난 인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그의 대응은 민주당과 하버드 캠퍼스의 많은 사람에게 모범으로 환영받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 대학이 학친 변경을 거부하자 22억 달러(약 3조1천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동결한 데 이어 면세 지위 박탈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BBC에 따르면 예일대에서는 수백 명의 교수진이 공개서한을 통해 "미국 대학들은 민주사회의 기반이 되는 원칙인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 학문의 자유에 대한 비상한 공격에 직면해 있다"며 "교수진이 한목소리로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스탠퍼드대는 총장과 교무처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국가의 과학 연구 역량을 망가뜨리거나 정부가 민간 기관을 장악하는 방식으로는 건설적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매사추세츠공대(MIT)는 15일 하버드의 뒤를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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