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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빠져나간 재보험료 3년간 '무려'

SBS Biz 신다미
입력2025.04.16 11:24
수정2025.04.16 13:45

[앵커]

보험사도 자연재해나 대형사고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부담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재보험을 가입하는데요.

국내 보험회사가 해외의 재보험사에 가입하고 낸 보험료가 3년간 14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다미 기자, 해외로 빠져나간 재보험료 규모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해외 재보험에 가입하고 낸 보험료는 지난해 3조 3천705억 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습니다.

3년 누적으로는 10조 원에 가까운 수치인데요.

손보사들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간 재보험료는 지난 2020년 대비 4년 만에 약 60% 급증했습니다.

이에 더해 국내 유일한 전업보험사인 코리안리가 해외 재보험사에 낸 재재보험료까지 합하면 재보험료는 모두 14조 원에 육박합니다.

3년간 손보사들이 해외 재보험 거래에서 본 누적적자는 3년간 약 2조 7천억 원에 달합니다.

[앵커]

이렇게 해외 의존도가 계속 높아지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국내 재보험시장의 담보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국내 유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지급여력비율이 지난 2023년 183.2%까지 내려갔다가 지난해 4분기 신종증권을 발행해 191.7%까지 끌어올렸는데요.

그러나 이는 외국계 재보험사인 뮤닉리(319.4%)와 스위스리(263.71%)에 비하면 낮은 수치입니다.

지급여력비율이란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사가 고객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냅니다.

낮은 지급여력비율 탓에 코리안리의 국내 재보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6.5%로 2년 전보다 10%p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외국 업체들이 국내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는 만큼, 유일한 재보험사가 독과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의 재보험 시장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SBS Biz 신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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