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민국 부자들은 부동산 대신 '이것'에 투자한다
SBS Biz 이한승
입력2025.04.16 10:58
수정2025.04.16 14:00

[대한민국 부자들의 향후 1년 자산구성 계획 (자료=하나금융연구소)]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대한민국 부자들은 부동산보다는 금과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등 불황형 투자에 분산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혔습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대한민국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을 발간했다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의 자산관리 방식과 함께, 40대 이하 부자인 '영리치'의 자산관리, 미국 대선 이후 한층 관심이 높아진 가상자산 투자 행태를 심층 분석했습니다.
부자의 75%는 실물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봤고, 부자의 64%는 부동산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향후 1년 자산구성을 '대체로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할 계획'이라는 답변이 65.7%를 기록했습니다. ▲'부동산 자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릴 것이다' 15.2%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산 비중은 유지, 투자 내용을 바꿀 것이다' 10.7% ▲'금융자산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 비중을 늘릴 것이다' 8.4% 등의 순이었습니다.
예금(40.4%)을 제외하고 올해 투자의향이 가장 높은 자산은 불황형 상품의 대표격인 금(32.2%)이었습니다. 아울러 금리 인하 시 가격이 상승하는 채권(32.0%) 투자 수요가 높았고, ETF(29.2%), 주식(29.0%)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올해 부자의 부동산 매수의향은 44%로 전년(50%) 대비 하락했고, 매도 의향은 34%로 전년(31%) 대비 소폭 상승했습니다. 연구소는 이를 시장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다음 기회를 탐색하거나, 부동산보다 금융을 활용해 자산을 운용하려는 의향이 높았던 만큼 금융 투자를 다양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했습니다.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을 보유한 '대중부유층' 및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가상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5%씩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부유층의 3분의1은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상자산 투자자의 34%는 4종류 이상을 보유해 과거보다 보유 가상자산 수가 늘었고, 목돈을 한번에 투자하기보다 수시로 매입하는 경향도 높아졌습니다. 아울러 가상자산에 1천만원 이상을 투자하는 부유층의 비율이 70%를 넘었고, 평균 투자액은 과거 투자자보다 2배 이상 많아졌습니다.
현재 가상자산 투자자의 53.5%는 올해도 투자를 계속할 의향을 보였고, 32.5%는 중도적 입장, 14%는 투자의향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부자가 가상자산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는 것은 곧 해당 영역의 성숙을 의미하지만 여전히 제도적 안전망이 미흡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않아 가상자산의 호불호는 명확히 갈렸다"며 "다만, 부자는 투자 전에 충분히 공부하고, 잘 아는 영역에 투자하는 경향이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영리치 금융자산 중 저축 및 투자자산 비중 (자료=하나금융연구소)]
하나은행 거래 손님을 연령과 자산규모별로 분류한 결과, 최근 5년간 영리치 손님 수는 평균 6% 이상씩 증가해 50대 이상 부자인 '올드리치'의 2배가 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영리치는 금융자산의 42%를 투자자산으로 운용하고 있었으며 가능성이 있다면 레버리지를 활용해서라도 투자하려는 의지(21%)를 보였습니다.
특히 영리치의 25%가 '미성년~취업 전에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고 답해, 올드리치(5%)의 5배 수준을 보였습니다. 주식을 시작한 계기를 보면 영리치는 주식을 시장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유동적 투자상품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투자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투자금 형성 후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선택하는 필수 투자상품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영리치 10명 중 8명이 주식을 보유했고, 이는 올드리치보다 1.2배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영리치는 해외주식을 선호해 국내외 투자비중이 7대3으로 올드리치(8대2)보다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는 해외주식 비중을 40%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리치는 금·예술품 등 실물자산에도 올드리치보다 높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투자 자산으로서 예술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금의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2022년(29%) 이후 높아진 관심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4년 말 기준 영리치의 실물자산 보유율은 41%였습니다.
영리치는 가상자산을 '위험하지만 도전해 볼만한 새로운 투자영역'으로 인식해 올드리치의 약 3배 수준으로 가상자산을 보유(29%)하고 있었습니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영리치들은 가상자산 투자를 포함해 투자 트렌드를 주도하고 올드리치보다 금융을 활용해 자산을 증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앞으로도 영리치는 똑똑하게 환경을 읽어내고 확고한 자기 신념에 기반해 금융 포트폴리오를 확장시켜 나가며 부의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약국계 다이소' 이렇게 싸다고?…없는 약 없다
- 2.전 국민 '차등' 지원금…내가 받을 금액은?
- 3.[단독] 월급쟁이는 봉?…이재명식 근로소득세 개편 시동
- 4.서울 시내버스, 교통카드 찍지 않아도 된다
- 5.우리가족 최대 200만원?…1인 최대 50만원 차등지급 '이것'
- 6.국민연금 월 200만 원씩 받는데…건보료·세금폭탄 왜?
- 7."딸이 대신 갚아라"…오늘부터 이런 카톡 '차단'
- 8.당첨되면 10억 로또 과천아파트?…18일까지 도전하세요
- 9."주식 투자로 생활비"…'배당 촉진' 급물살
- 10.대만에도 한참 밀렸다…내란에 韓 곤두박질